문화유산 답사기

남한산성길 거닐다 샛길로 빠지면 어떤 재미가 있을까요?

금모래은모래 2013. 11. 28. 06:00

 

 

 

어제 소개해 드린바와 같이

남한산성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매년 두어번 방문하는 남한산성을

이번엔 이른 새벽 안개숲을 거닐기로 맘을 먹고

부리나케 새벽을 달렸습니다.

집에서 편도 35km..

 

도착했을때 아직도 안개는 자욱했으며 

성곽을 돌고있는 이들도 몇 되지 않았습니다.

 

남한산성길 거닐기와

남한산성의 또 다른 재미를 찾아볼까요. 

 

 

 

산성의 동문쪽으로 진입하면서

지난 여름에 다녀왔던 탑공원 입구를

후다닥 지나쳐 봅니다.

 

 

 

 

이렇게 일방통행인 도로도 있답니다.

좌측의 아랫쪽으로 다른 찻길이 하나 더 있거던요.

늦가을과 초겨울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죠.

 

 

 

 

드디어 동문이 보이고

남한산성의 안쪽으로 진입해 봅니다.

 

 

 

 

남문 주차장 쪽에 주차하고

남문으로 오르다 보면 이렇게 39기의

남한산성 비석군을 먼저 만나게 된답니다.

 

 

 

 

비석군은 가지런하게

참 이쁘게도 도열해 있습니다.

 

 

 

 

드디어 남문에 도착했습니다.

여긴 차량은 못 다니고 일반 차량들은

남문 아랫쪽의 터널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남문에 서서 성곽의 요모저모를

자세히 둘러보았습니다.

 

 

 

 

제법 웅장한 이 남한산성도

당시의 국가적인 아픔을 대변하듯 지금은

제법 차분한 느낌마저 들더군요.

 

방문객들이 몸을 풀기도 하고

서서히 산성길 돌 채비를 하는가 봅니다.

 

 

 

 

남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어르신..

철문이 아주 독특합니다.  

 

 

 

 

산성길에 올랐습니다.

휘날리는 깃발에 어인 호랑이가?

 

 

 

 

산성길에 올라왔는데도

아직 그분들은 몸을 풀고 계시네요.

설마 몸만 풀고 그냥 다시 내려가시려고요?

 

 

 

 

남문 안쪽엔

이렇게 요상한 돌탑군들도 있더군요.

철조망을 둘러친걸 보니 접근을 금하는듯...

  

 

 

 

서서히 거닐어 봅니다.

안개낀 새벽의 남한산성 성곽길은

거닐기만 해도 그저 가슴이 탁 트이고

속이 후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몇몇 분들과 묵언하듯 앞만 보고 갑니다.

 

 

 

 

문득 서서 걸어온 길을

예의상 뒤돌아 보기도 하였습니다.

안개낀 남한산성의 운치는 거닐어본 사람만

그 맛을 안다고 누군가 말하더군요.

 

 

 

 

말이 필요없는 성곽길 걷기...

더구나 안개까지 자욱하여 그 운치는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더군요.

 

 

 

 

계단을 오르기도 하고..

처음엔 조금 추웠는데 금새 더웠습니다^^

삐질 삐질 땀이 나더군요..ㅋㅋ

 

 

 

 

끝자락의 가을을 노래하는 작은 녀석은

단아한 미소로 반겨주기도 하구요.

 

 

 

 

그러다가 샛길로 빠져 보기도 하고...

 

성곽길이 지겨울땐

슬그머니 다른길로 빠져 보는것도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아쉽게도 아직도 남한산성을

제대로 완주하질 못했답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조금 남겨두는 미덕이겠죠 ㅋㅋㅋ

 

 

 

 

문득 이정표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소나무길?

 

 

 

 

그 소나무길로 들어섰더니

그동안 성곽길 위에서 보질 못했던 다양한

소나무의 이야기들이 즐비하더군요.

 

 

 

 

눈에 보이는 거의 대부분이

소나무 군락입니다.

 

사람들이 적어서

더더욱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도 더 크구요.

 

 

 

 

어느 지점에 도착하니

이렇게 넓은 공간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아무도 안 보이더군요.

 

 

 

 

드디어 다른 일행들도 보이기 시작하구요.

새벽을 깨우는이들의 발걸음이 무척 가볍습니다. 

 

 

 

 

어느 순간 취성암에 도착했습니다.

행궁쪽으로 내려오는 길목에 자릴 잡고 있는데

술취한 사람이 앉으면 술이 깬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바위인데 아쉽게도 원래의 바위는 사라지고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저 바위에 잠시 걸터앉아 보았습니다.

그 기분이 어떤건지 느껴보고 싶었거던요.

아주 좋았습니다..ㅋㅋㅋ 

 

 

 

 

다시금 내리막길이 이어집니다.

유난히 소나무 군락이 많은 남한산성은

관리가 잘 되어 있어 그나마 뭔가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재미가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남한산성 성곽길 걷기...

 

매번 갈때마다 엉뚱한 길로 빠지는 바람에

아직 완주하진 못했지만 그 남겨진 코스가 있기에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고 스스로 위안 삼습니다.

 

안개낀 새벽녘 경기도 광주의 남한산성길...

오래된 성곽길을 거닐며 자신과의 대화로 나눔할 수 있고

평온한 소나무 군락길을 거닐며 자연에 동화되는

만족감이 유난히 기억에 남습니다.

 

어느날 새벽 문득 눈을 떴을때

불현듯 달려갈 수 있는 아쉬움과 미련을

쬐금이나마 남겨 두었기에 그나마 다행입니다^^

 

혹여 남한산성길을 거닐다가

심심하시면 샛길로 빠져 보심이 어떨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