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야기...
하루가 달라지게 깊어가는 가을날
발 닿는 곳곳에 묻어나는 그 향기로움이 좋다.
오늘은 경기도 여주의
이포보와 인접한 작은 공원인
삼신당 공원의 소리없이 익어가는 가을빛을
몇장의 사진으로 둘러보겠습니다.
가을은 하루가 다르게 무척 많이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낙엽
- 공 재 동 -
가을
나무들
엽서를 쓴다
나뭇가지
하늘에 푹 담갔다가
파란 물감을
찍어내어
나무들
우수수
엽서를 날린다
아무도 없는
빈 뜨락에
나무들이
보내는
가을의 엽서
OK목장의 결투...
가을사랑
- 도 종 환 -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서슬퍼런...
여주시 금사면 이포리의 삼신당...
지금은 투병 중...
나 홀로 가는길...
개구락지의 제3의 눈...
삼신당에서 바라본 남한강...
가을 편지
- 안 도 현 -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 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 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주군의 태양...
빈의자 그리고...
가을 하늘
- 변 종 윤 -
드높은 구름
멀어진 하늘
고추잠자리 밭을 갈고
들녘엔 곡식들이
탐스럽게 무르익는 가을
내 두 손 펼쳐
가슴에 안아주련다
고마운 가을 어머니가 삶아주신
밤고구마 바구니 담아
조잘대며 먹다보면
노을이 가을 하늘에
한 폭 수채화 되고
우리 마음도 붉게 타오르는
설렘으로 한 편의 동시를 쓴다.
가을은..
이토록 우리네 가슴 한켠을
아프게 또는 슬프게도 또는 기쁘게도
무척 설레이게도 하는가 보다.
문득 다가올 깊은 가을날의 그리움이
불현듯 두려워 지는건 나 혼자만의 걱정인지
아니면 모든 남자들의 숙제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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