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여주여행] 이포 삼신당 공원에 내려앉은 가을 이야기...

금모래은모래 2013. 10. 4. 06:00

 

 

 

가을 이야기...

 

하루가 달라지게 깊어가는 가을날

발 닿는 곳곳에 묻어나는 그 향기로움이 좋다.

 

오늘은 경기도 여주의

이포보와 인접한 작은 공원인

 삼신당 공원의 소리없이 익어가는 가을빛을

몇장의 사진으로 둘러보겠습니다.

 

가을은 하루가 다르게 무척 많이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낙엽

 

                        - 공 재 동 -

 

가을

나무들

엽서를 쓴다


나뭇가지

하늘에 푹 담갔다가

파란 물감을

찍어내어


나무들

우수수

엽서를 날린다


아무도 없는

빈 뜨락에


나무들이

보내는

가을의 엽서

 

 

 

 

OK목장의 결투...

 

 

 

 

 

가을사랑

 

                              - 도 종 환 -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서슬퍼런...

 

 

 

 

여주시 금사면 이포리의 삼신당...

 

 

 

 

 

 

 

 

지금은 투병 중...

 

 

 

 

나 홀로 가는길...

 

 

 

 

개구락지의 제3의 눈...

 

 

 

 

삼신당에서 바라본 남한강...

 

 

 

 

 

가을 편지

 

                             - 안 도 현 -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 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 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주군의 태양...

 

 

 

 

빈의자 그리고...

 

 

 

 

 

가을 하늘

 

                     - 변 종 윤 -

 

드높은 구름

멀어진 하늘

고추잠자리 밭을 갈고

들녘엔 곡식들이

탐스럽게 무르익는 가을

내 두 손 펼쳐

가슴에 안아주련다

 

고마운 가을 어머니가 삶아주신

밤고구마 바구니 담아

조잘대며 먹다보면

노을이 가을 하늘에 

한 폭 수채화 되고

우리 마음도 붉게 타오르는

설렘으로 한 편의 동시를 쓴다.

 

 

 

 

 

 

가을은..

 

이토록 우리네 가슴 한켠을

아프게 또는 슬프게도 또는 기쁘게도

무척 설레이게도 하는가 보다.

 

문득 다가올 깊은 가을날의 그리움이

불현듯 두려워 지는건 나 혼자만의 걱정인지

아니면 모든 남자들의 숙제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