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턱 사찰에 이쁜 연못으로 유명한
이천 원적산의 영원사를
다녀왔습니다.
잠시 조작 실수를 하는 바람에
사진이 시원치가 않지만
둘러보겠습니다.
영원사....
대한불교 조계종 제2교구 본사 용주사의 말사인 영원사는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송말리 436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원적산의 동쪽 산중턱에 해당하는 곳이다.
원적산은 이천시 관내에서는 가장 높은 산으로
이천시 북쪽에 위치하여 여주군 및
광주시와의 경계를 이룬다.
이천의 북쪽을 가로막고 있는 산으로 산에 오르면
주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고봉인 천덕봉 기슭에는
낙수재폭포도 있다.
영원사는 원적산의 제법 높은 위치에
자리를 잡았지만 차량이 절 마당까지 들어간다.
사찰 아랫쪽의 주차장에서 바라본 영원사...
산 중턱의 그렇게 낮지 않은 곳에 위치한
영원사 앞 뜰엔 특이하게도 이렇게 단아한 연못이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로는
짜임새는 없어 보이지만 여백의 미가 돋보이며,
연못 가운데 바위엔 작은 불상도 있다.
사찰의 정원엔 제법 다양한
꽃들이 즐비하다.
수령 800년의 노거수 은행나무....
천연기념물이 아닌 지방 보호수로 지정 관리되고 있으며,
오랜 세월을 영원사와 함께한 듯 하다.
영원사의 태권동자승은 지금도 변함없이
대웅전 앞을 지키고 있었다.
2012년 가을의 태권동자승...
2011년 가을비를 맞고 있는 태권동자승...
영원사 대웅전.
그렇게 큰 사찰은 아니지만...
산세와 어우러진 모습은 아주 평온해 보였다.
절의 창건과 내력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사적기에 의하면 신라 선덕왕 7(638)년에 창건되었다고 하며,
고려 문종22(1068)년에 혜소국사(慧炬國師)가
화재로 소실된 절을 중건하였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도
여러 차례의 중수 기록이 있으나
가장 확실한 것은 순조 25(1825)년에
영안부원군 金祖淳의 후원으로 仁巖 致鑑禪師가 중건한 것이다.
한편 절에는 신라 말에서 고려 초 사이에 조성된 것으로
전하는 석조약사여래좌상이 전해지고 있다.
스님들이 머무는 곳 앞 뜰엔 수련도 피어나고...
이런 털신 또한 가지런하기만 하다.
개구리 한마리가 연잎에 걸터앉아
겁도 없이 햇볕을 쬐고 있다.
영원사 범종각...
그 범종각 앞에는 꽃과 벌나비들이 즐비하다.
사찰 자체가 산 중턱에 위치하다 보니
계단 형식으로 배치되어 있다.
거미줄에서 마지막 몸부림으로 대롱거리며
몸을 떨고있는 작은 잎새에서는
가녀린 숨소리가 들린다.
발 닿는 곳곳의 동자승들은
저마다의 소질을 개발하듯 목탁
한개씩은 다 들고 있다.
아니 이럴수가...
연못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물고기도 살고 있다..
제법 많이...
영원사는 얼핏 보면 별로인듯 하지만
자세히 보면 제법 아름다운 사찰이란 생각이 든다.
이곳 영원사의 최고의 매력은 바로 이 연못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또한 가을엔 이곳 영원사 어딘가에
귀하디 귀한 꽃무릇 몇포기가 피어난다는 사실...
영원사는 굳이 차로 안 올라가더라도
아랫동네의 마을에 차를 주차하고
거닐며 올라도 별로 힘든
코스는 아니다.
비록 찻길이 잘 구비되어 있긴 하지만..
입구 마을에서 허수아비 집단을 만났다.
우산에 반짝이에 형형색색 참 요란도 하다.
요즘 새와 짐승들은 저 정도는 되어야 하는가 보다.
경기도 이천시 원적산 영원사...
무릇 고찰의 향기가 전해지지는 않지만
사찰 기행에서 얻을 수 있는 나름의 그 맛이
고스란히 전해져 다행스럽다.
산중턱의 이쁜 연못과 대웅전을 지키는
든든한 태권동자승이 보고 싶을땐
휭하니 영원사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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