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퇴근길 도라지밭에서 바라본 흐린 일몰...

금모래은모래 2013. 7. 3. 06:00

 

 

 

제가 출퇴근 하고 있는

이천과 여주 사이 사이에는

수많은 인삼밭과 고구마밭 그리고

도라지밭이 즐비합니다.

 

맘만 먹으면 도로변에 차를 정차하고

도라지 밭에서 어여쁜 보랏빛 도라지꽃을 쉬이

만날 수 있지만 혹여 쥔장님들께 들켜 혼이라도 날새라

그것 마저도 눈치를 보아야 됩니다^^

 

하지만 퇴근길에 슬그머니 도로변에 차를 정차하고

혹여 도라지 한포기라도 다칠새라 조심 조심 또 조심하면서

보랏빛 도라지꽃 몇 컷을 담아 보았습니다.

 

아무리 꽃이 이뻐도 농사짓는 밭에 들어가서

카메라 들이대면 좋아라 하실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시골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기에

그 맘을 이해하거던요.

 

조금은 흐린 날씨의 퇴근길 도라지밭의

보랏빛 꽃 구경 한번 해 볼까요^^ 

 

 

 

 

 

도라지 꽃

 

                              - 이 해 인 -

 

 

엷게 받쳐 입은

보랏빛 고운 적삼

찬이슬 머금은

수줍은 몸짓

사랑의 순한 눈길

안으로 모아

가만히 떠 올린

동그란 미소

눈물 고여오는

세월일지라도

너처럼 유순히

기도하며 살고 싶다

어느 먼 나라에서

기별도 없이 왔니

내 무덤가에 언젠가 피어

잔잔한 연도를 바쳐 주겠니

 

 

 

 

 

세상을 향한 가녀린 외침...

 

 

 

 

나팔꽃을 흉내내며

하늘향해 노래를 불러 보기도 하고 ....

 

청도라지 꽃의 보랏빛 아름다움은

숭고한 사랑을 노래하듯 가련미와 도도함을

고루 간직한 어여쁜 꽃이더군요. 

 

 

 

 

바라보는 눈이 모자랄 정도로 넓은 도라지 밭은

매년 이맘때만 되면 이렇게 보랏빛 향기로 가득하답니다.

 

 

 

 

청초함과 도도함 그리고

백도라지와는 분명 그 느낌이 다른 청도라지 꽃..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도라지꽃의 생육상태..

 

피고 지고 또 피고를 반복하는  

그네들 삶의 리듬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도라지꽃에 얽힌 전설 하나를

옮겨 보았습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도라지라는 소녀가 오빠와 단둘이 살고 있었다.

오빠가 10년 동안 중국에 공부를 하러 가게 되자

도라지는 절에 가서 기다리기로 하였다.

그러나 약속한 10년이 지나도 오빠는 돌아오지 않았다.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서 혼자 살던 도라지는

세월이 흘러 할머니가 되었다.

하루는 도라지가 바다를 바라보며

 “지금이라도 오빠가 돌아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하는데,

마침 돌아온 오빠가 갑자기 등 뒤에서

 “도라지야!” 하고 불렀다.

 

깜짝 놀란 도라지는 뒤를 돌아보다가

그만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고 말았다.

도라지가 죽은 자리에서 이듬 해 한 송이 꽃이 피어났는데

사람들은 도라지가 꽃으로 피어난 것으로 여겼다.

 

라고 한다.

물론 유사하지만 또다른 전설도 있더군요.

 

그래서 도라지꽃의 꽃말이

"영원한 사랑" 인가봐요?

 

 

 

 

 

도라지 밭에 웅크리고 앉아

서쪽으로 넘어가는 일몰을 보았습니다.

흐린 하늘이지만 요런 일몰이...

 

 

 

 

전깃줄에 흐린 일몰이 걸려버렸네요^^

 

 

 

 

도라지밭에서 보는 흐린 일몰은

그 배경이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청초한 일몰이라고 해야되나....ㅎㅎㅎ

도라지꽃 사이로 넘어가는 일몰이 장관은 아니지만

나름의 운치와 맛은 있더군요.   

 

 

 

 

멀대...

 

 

 

 

무질서...

 

 

 

 

퇴근무렵 넘어가는 햇살을 이마에 얹고

또 다른 도라지꽃을 담아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그저 바라보는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보랏빛 향기의 청도라지꽃.

 

아침저녁으로 만나는

바다를 닮은 넓은 도라지 밭의

은은한 향기에 취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한

요즘의 일상입니다. 

 

 

 

 

진한 색상이 있는가 하면

좀 순해 보이는 연한 빛깔도 있구요.

 

능소화도 유난히 붉은색이 있는가 하면

주황색에 가깝도록 아주 연한색도 있더군요.

 

 

 

 

 

보랏빛 도라지꽃이

여느 꽃들과 다른점 중 하나는

앞태와 뒷태가 다 특색있는 이쁨으로

채워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망중한...

 

 

 

 

마지막 몸부림...

 

꽃망울이 터지기 직전입니다.

 

 

 

 

사방팔방...

 

 

 

 

공생의 미학...

 


 

 

이 사진은 2012년도 이맘때의 사진입니다...

 

 

 

 

2012년도의 토끼머리 도라지꽃...

작년엔 나름 햇살이 고운 날이었는가 봐요..

 

 

 

 

 

 

직장인 여주에서

이천의 집으로 출퇴근하면서

도로변에서 아침 저녁으로 느낄 수 있는 청도라지꽃의

그윽한 향기가 좋은 요즘입니다.

 

이상 청도라지 나라의 향기로움들이

아름다운 칠월을 수놓는 도라지꽃 이야기였습니다.   

 

장마가 시작된것 같습니다.

여름철 건강관리에 특히 유의하시고

장마철 피해없도록 채비 잘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