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성큼 다가와 버린 봄향기로 가득한 이천화원 이야기...

금모래은모래 2013. 2. 20. 15:22

 

 

 

블친이신 꽃님 박영창 시인님의

이천화원을 지난 월요일 비번날 오후에 다녀왔습니다.

 

향기로운 꽃들과 삶을 나눔하는

꽃님 두 내외분의 그 훈훈함으로 인해 봄이

생각보다 가까이 다가와 있음을 실감하였습니다.  

 

이천화원..

 

울 집에서 5분여 거리의 이천화원은

오래전부터 아내와 슬그머니 방문하여 꽃화분도 고르고

향기로운 꽃 향기에 취하기도 했던 곳입니다. 

 

 

 

 

바깥의 잔설과는 다르게

화원에 들어서자 마자 몸속깊이 파고드는
그 향기로움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더군요.

 

 

 

 

계절을 잊어먹기에 딱 좋은 분위기...

화원엔 벌써 봄이란 녀석이 무척 많이 다가와 있더군요.  

 

 

 

 

아직은 싱그러운 푸르름이 어색했지만 

다시금 시선을 조준하고... 

 

 

 

 

겨우내 힘들고 지친 몸을 녹이며

슬그머니 세상 바라기를 시도하는 녀석들... 

 

 

 

 

다양한 그리움을 노래하며

애타는 눈빛으로 시샘하는 녀석들...

 

 

 

 

그렇게 봄은 생각보다는 더 가까이

우리들 곁에 다가와 있었습니다.

 

 

 

 

수많은 꽃들과 삶을 함께하시니

이토록 고운 글알들이 그냥 술술 나오는가 봅니다. 

 

 

 

 

겨울 끝자락을 대롱거리는 한라봉도

못생겨도 그저 이쁘기만 하구요. 

 

 

 

 

 

가녀린 소녀의 속삭임을 노래하듯

화원속엔 그네들만의 대화들로 가득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임자잃은 둥지 마저도

새로운 기다림으로 부활을 꿈꾸듯 하였으며,,, 

 

 

 

 

 

"꼭꼭 숨어 어린 봄이나 기다리자"

 

시인의 공허한 그 외침에 공감이 가기도 하구요...

 

 

 

 

허허벌판에서 몸부림치며 추위와 싸워 이긴

구사일생의 결정체들...

 

무엇이 이토록 간절하게 하였을까요? 

 

 

 

 

지금 화원엔 봄을 준비하는 손길로

너무나도 분주하기만 하더군요.

 

 

 

 

도란 도란 나눔하는 그네들의 말소리가

무척 크게만 들리더군요.

 

풍란도 봄맞이를 시작하려는가 봅니다.

 

 

 

 

눈이 시리도록 고운

노랭이가 무척 향기롭기만 합니다.

문득 한아름 가득 가슴에 담아보고 싶더군요.

 

 

 

 

화원엔 벌써 봄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혹한의 삭풍을 피해

이토록 튼실한 열매를 맺기까지의

쥔장의 고귀한 땀방울이 느껴지더군요.

 

 

 

 

무릇 화원의 봄은 벌써 시작되었답니다.

 

 

 

 

갓 태어난 아이의 솜털같은 손바닥 마냥

가만히 가만히 들여다만 보았습니다. 

 

 

 

 

개화와 낙화를 반복하는

그네들의 이야기가 새삼스레 정겹기만 하더군요.

 

 

 

 

난로가에선 몸을 불사를 준비중인 검은 연탄과

생을 마감한 다 타버린 연탄재의 어색한

만남이 그저 조화롭기만하구요. 

 

 

 

 

블친으로 다시금 소중한 인연되어

그저 반가운 꽃님님^^

 

 

 

 

이곳의 봄은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 다가와 있었답니다.

성큼 달림질한 망아지처럼... 

 

 

 

 

휭하니 둘러 보고 나오는 손길에

겨우내 애지중지 말렸던 시래기 한 봉지를

된장에 넣어 먹으라며 성큼 들려주시는 후덕한 사모님^^

 

화원의 쥔장과 손님의 입장이 아닌

블친의 관계가 되어 가득한 미소를 쏟아부어 주시는

꽃님 박영창 시인 두 내외분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하며

이천화원의 무궁한 건승을 기원드립니다.

 

봄은 아무도 모르게

이토록 가까이 다가와 있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