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사랑 이야기

겨울나기로 몸부림 치는 산수유 열매 엿보기...

금모래은모래 2013. 1. 23. 10:15

 

봄날의 노란 전령사로 알려진 산수유..

 

노란 산수유꽃과는 별개로 붉은색 산수유 열매의

 

겨울나기를 엿보도록 하겠습니다.

 

 

 

생의 마지막 몸부림을 치듯

 

눈보라 치는 차가운 겨울날을 묵묵히 지켜내고 있는

 

고운 자태가 참 대견해 보이기까지 하더군요.

 

 

 

 

 

 

 

 

 

 

경기도 이천시의 산수유 마을로 잘 알려진

 

백사면 도립리의 산수유 마을 둘레길을 거닐었습니다.

 

 

 

 

 

 

 

 

 

 

 

 

고개 숙인 듯하면서도

 

마알간 자태가 너무나도 의연해 보여서

 

산수유 열매를 바라보는 저 자신의 생각이 달라지더군요.

 

 

 

 

 

 

 

 

 

 

 

 

쪼글쪼글한 모양새로 붉게 토해내며

 

차가운 날의 겨울 햇빛 바라기라도 하는 듯

 

고개를 치켜 새우는 산수유 열매가

그저 귀엽기만 하다

 

 

 

 

 

 

 

 

 

 

 

 

 

머자나 움트는 과정을 거치고

 

또한 노란물감으로 부질없이 노배질 할텐데

 

철없는 이녀석들은 언제나 떠나려는지~~

 

 

 

 

 

 

 

 

 

 

 

 

새들의 모이 역할이라도 제대로 할 요량인 양

 

오늘도 바닥으로 흔적을 남긴다.

 

 

 

 

 

 

 

 

 

 

 

 

 

문득 산수유 나무 아래

계곡 한켠의 물방울이 이쁘게만 보인다.

 

 

 

 

 

 

 

 

 

 

 

 

약재로 사용되는 산수유 열매는

 

일부 농가에서는 수확하여 판매도 하더니만

 

더러는 이렇게 방치하듯 자연으로 돌려 보내고 있다.

 

자연의 참된 순리를 따르듯...

 

 

 

 

 

 

 

 

 

 

 

 

 

훅~ 하고 불면 금새라도 떨어질 듯 하지만

 

대롱거리는 아슬아슬함으로 모질게도 매달려 있다.

 

 

 

 

 

 

 

 

 

 

 

 

 

바람불어 차가운 겨울날의 둘레길을 걷는이는

 

그저 가뭄에 콩나듯 하다.

 

 

 

 

 

 

 

 

 

 

 

 

이제는

 

서서히 떠날 채비를 해야할텐데

 

이 녀석들 떠나고 나면 사막의 황량함과 같이

 

얼마나 더 쓸쓸함으로 묻어날까?

 

 

 

 

어쩌면 빛고운 자태로 우리들 곁에서

 

오래도록 머물러줘서 고마운

마알간 산수유 열매..

 

 

 

 

 

 

 

 

 

 

 

 

깨알같이 몸을 사르며

 

부지런히 자연으로 돌아가는 이쁜 녀석들의

 

바닥 고운 행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상은

경기도 이천시 산수유 마을에서

 

겨울날의 매서운 칼바람을 마냥 즐기는

 

산수유 나무  붉은색 열매의

 

겨울나기를 엿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