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설성의
노성산 원경사를 다녀왔습니다.
지난주에 다녀왔으니 열흘은 지난것 같습니다.
소소한 산사의 이야기지만 다양한 가을빛과 어우러진
빛고운 향기를 머금을 수 있었던 나름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얼룩소를 닮은 잎새에서
인생의 덧없음 마저 기억이 되구요.
빛으로 보아 해넘이 시간이 다가오는가 봅니다.
저보다 앞서서 저만치 두분이서 산사로 들어가고 계시네요^^
무엇을 소원하시는걸까요?
그늘속으로 비춰지는 한줄기의 빛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단풍잎은 바라보는이의 시선을 고정시키더군요.
늦깍이 코스모스도 해넘이를 마중하고 있구요.
이곳이 바로 노성산 원경사랍니다.
사찰 자체가 아주 오래된 천년고찰은 아니지만
주어진 그림들에선 두루두루 가을빛이 물씬 풍겨나더군요.
햇살을 등뒤로 더도말고 조금만 숨겨보았습니다.
뒷편의 전선줄이 그림을 베려(?)놓네요^^
뭔가 2% 부족한...
가을 낙엽들이 바닥에서 저마다의 포즈를 취합니다.
원경사는 작은 사찰이지만 참 깨끗하고 단아한듯 합니다.
탑신의 뒤편으로 해를 숨겨보았습니다.
덜컥 해를 품어버리더군요.
이웃한 산책로에도 단풍빛은 곱습니다.
큰 나무 아래 숨어서 자란 작은 단풍나무의 색감도
은은하면서도 아주 강렬하구요.
산사를 다 둘러 보고 나오는데
두사람이 또 저렇게 걸어 들어가고 있네요.
저 두분은 친구?
이제 이 단풍빛들은 어디론가 다 사라졌겠죠^^
뭔가 오손도손 대화를 나누는 듯...
주차장 근처의 불온선전물 수거함도 담아보고...
설치된지 꽤 오래된것 같죠?
녹이 슬었더군요.
물방울 머금은 아침녘이었다면
더 영롱하고 고운 그림이 나왔을텐데 그죠?
나무를 올라타는 담쟁이도
가을 전사인양 늠름한 포즈를 취하더군요.
돌아오면서 이천 종합운동장에 들러
다시한번 해넘이를 큰 조형물의 두손아귀에 모아 보았습니다.
이제 입동도 지나갔고
손수건 만큼 남은 가을의 끝자락도
우리네 곁을 떠날날이 얼마남지 않은것 같습니다.
가을이 주는 매력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주기도 하고
멀쩡한 사람을 시인으로 둔갑시켜 주기도 하는데
막상 떠나 보내려니 왜 이리도 아쉬운지
많이 허전한것 같습니다.
아직은 겨울채비가 이른데 이러다가
후다닥 추워지면서 찬 바람이 몰려올걸 생각하니
벌써 가슴속이 몹시 쓰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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