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

첫 만남...

금모래은모래 2011. 9. 20. 09:46

 

 

무슨 꽃인지 아시죠?

'꽃 무릇'이라는 꽃입니다.

 

지난 일요일 당직 근무로 인해

어제 하루는 휴무였습니다.

 

모처럼 오전에 제대로 맘 먹고

가까운 곳의 아름다운 가을날의 소재를 찾아 나서려 했지만

오전부터 이놈의 날씨가 또 안 도와 주더군요^^

 

근간엔 개인적으로 시간만 나면 비가 내리니

뭔 짓을 못하겠어요...ㅋㅋㅋ

 

 

 

 

 

 

월요일 오전 경기도 이천과 경기도 광주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원적산 깊은 계곡의 '영원사'를 찾았습니다.

 

이 곳에서 예기치 못했던

꽃 무릇과의 첫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꽃 무릇...

 

그래요...

저는 한번도 이 꽃을 직접 목격하거나

본적이 없습니다.

 

물론 인터넷상에서 사진으로 많이 봐 오던 꽃입니다.

 

작은 손카메라만 호주머니에 챙기고

조금은 서럽게 내리는 가을비를 피해 우산을 드리우고

산사를 한 바퀴 돌고 나오던 찰나

계곡의 어두운 음지에서 이 꽃을 발견했습니다.

그 때 그 두근거림 아시죠^^  

   

 

 

 

 

 

우수수 가을비는 내리고

빛이 없는 계곡엔 습한 기운만 감도는 가운데

순간 한손으로 카메라 셔터를 눌렀는데

라이트가 터지면서 이런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더군요^^ 

 

 

 

 

 

 

선운사와 불갑사 등에서 유명한

이 꽃 무릇은 상사화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지만

분명 상사화와는 완전히 다른 꽃임을

백과사전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여기저기서 두 꽃은 학명이 같기에

같은 꽃이라고들 주장은 하지만

분명 그 외형적인 생김새가 완전히 다르기에

일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

상사화와 꽃 무릇은 다른 꽃이라고 칭하는게

옳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다.   

 

 

 

 

 

 

 

만   남

 

                         - 노사연 -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잊기엔 너무한 나의운명 이었기에
바랄수는 없지만 영원을 태우리

돌아보지 말아 후회하지 말아
아 바보같은 눈물 보이지 말아
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돌아보지 말아 후회하지 말아
아 바보같은 눈물 보이지 말아
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석산(石蒜, 학명:Lycoris radiata)은

수선화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이다.

꽃 무릇이라고도 부른다.

 

산기슭이나 습한 땅에서 무리지어 자라며,

절 근처에서 흔히 심는다.

 

 

 

 

 

 

꽃줄기의 높이는 약 30~50cm 이다.

잎은 길이 30~40cm, 너비 1.5cm 정도로 길쭉하며

 10월에 돋았다가 한 다발씩 뭉쳐져 겨울을 지내고,

다음해 5월이 되면 차차 시들어 사라진다.

 

8월 초에 잎이 완전히 자취를 감춘 후

희읍스름한 꽃대가 쑥 솟아나서 길이 1m 가량 자란다.

9월에 꽃대머리에 산형꽃차례

4~5개의 붉은 꽃이 커다랗게 핀다.

 

여섯 개의 화피는 거꾸로 된 얇은 바소꼴이고 뒤로 말린다.

길이 7~8 센티미터의 수술이 여섯이고 암술이 하나인데

길게 꽃밖으로 나오며, 꽃과 같은 색으로 또한 아름답다.

 

원산지인 중국의 양쯔강 유역에서 자라는 것은

이배체로 결실이 잘 되나,

대한민국이나 일본의 것은 삼배체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

꽃이 쓰러진 뒤에 잎이 나온다.

비늘줄기(인경)로 번식한다.

 

 

 

 

 

 

비늘줄기의 한약명이 석산(石蒜)이다.

해독 작용이 있다고 한다.

둥근뿌리에는 유독한 알칼로이드가 들어 있으며,

그 때문에 지방에 따라서는 사인화(死人花), 장례화(葬禮花)

또는 유령화(幽靈花)라고도 한다.

 

많은 분들이 상사화와 꽃무릇(석산이라불림)과

구분을 잘못하시는데요.
상사화나 꽃무릇은 구근으로 있다가 

지역에따라 차이가 조금씩 있겠지만

상사화가 7~8월경에 꽃무릇보다 조금 일찍피구요,

꽃무릇은 조금뒤에

8~9월경에 핍니다~!,

두꽃모두 잎이나 꽃받침 같은것이 없이 신기하게도

군더더기 없이 땅에서 불쑥 꽃대만 쭉 올라와서 꽃을 피웁니다~! 

 

 

 

꽃무릇’은 ‘꽃+무릇’으로 된 말인데,

  ‘무릇’의 뜻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어떤 이는 무리지어 피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도 합니다.

 

  ‘ 무릇하다: 좀 무른 듯하다’는 뜻과 관련지을 수 있을 듯한데,

  ‘밥을 무릇하게 짓는다’고도 한다.

무릇을 ‘물고리/ 물구’라고 일컫기도 한다.

 

    그런데 무릇은 무르지 않아 꽃대로 조리를 만들기도 했던 것을 보면, 

    반그늘 습지서 자라는 점을 반영한 이름이 아닐까요!

    이 처럼 생명력이 강해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랍니다. 

 

 

 

 

이렇듯

꽃 무릇과 나와의 첫만남은

사전에 예견되지 않았기에

더욱 놀라웠으며,

 

내가 살고있는 인근 동네에 그동안

사진으로만 봐 오던 신기한 꽃(?)

꽃 무릇이 피어 있다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가슴 두근거림이었습니다.

 

실제 꽃을 한번도 못 보다가

가을비 내리는 산사의 계곡에서

꽃 무릇 과의 첫만남...

 

비내리지 않는 빛고운 가을날 다시금 찾았을땐

더 우아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길

가만히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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