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명절에 휴식하지도 못하고
근무하신분들도 의외로 많은데
덕분에 저는 고향 영양을
잘 다녀왔습니다.
고향길에서의
아련한 향수의 흔적을
슬그머니 내려놓아 봅니다.
경북 영양 남이포...
고향 마을 어귀에서 만나는 상징물입니다.
고향은 늘 이렇더군요.
어린시절 놀이터처럼 오르내리며
뛰어놀던 느티나무는 자꾸만 가냘퍼 보이구요.
평온한 마을길을
무심코 거닐어도 보았습니다.
여느때보다도
훨씬 더 차분했던 명절...
시골 집 뒤안에서
충격적인것을 발견했구요.
최소한 40년이 넘은 싸리나무로 만든
작은 망태기를 찾았습니다.
제가 국민학교 시절에
호미들고 소꼴을 캐러 갈때
사용하던 바로 그 물건입니다.
신기하다 못해 충격적이었습니다.
이토록 멀쩡하게 잘 보존되고 있다니 말입니다.
어머님 덕분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향은
늘 이렇듯 다양한
그리움만 남겨주는듯 합니다.
아스라이 거닐 수 있는
흙돌담길에서의 추억은 이제
또 하나의 페이지로 넘겨지게 되구요.
또 하나 충격적인 것을 더 찾아내었습니다.
바로 썰매입니다.
분명 제가 타던 것입니다...
헐~~~
도대체 얼마나 오랜세월을 그곳에서...
국민학교 당시에 제가 타던 썰매는
칼썰매와 철사썰매 이렇게 두개가 있었는데
칼썰매는 보이지 않고 철사썰매 하나만
고스란히 남아 있더군요.
그 자리에 그대로 두고 왔습니다.
고향은
늘 어머님의 품을 닮은
내마음의 풍금과도 같았습니다.
제 고향은
고추농사를 많이 하는
경북의 대표적인 깡촌 영양입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고향이라는 향수는 그 값어치 자체가
가늠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제겐 언제나 최고랍니다.
이렇게 휭하니 다녀오긴 했지만
구순의 노모님이 아직도 고향에 계시기에
언제든 달려가고 싶은 마음만 가득할 뿐입니다.
설명절 고향 가는 길은
차도 많이 막히고 힘들었지만
언제는 신나는 여행길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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