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관이야기2

담안에서 배달된 가슴 뭉클한 손편지...

금모래은모래 2015. 12. 4. 06:00

 

 

 

제가 여주교도소에서 근무하는

교도관이라는 사실은 거의 다 아실겁니다.

 

이제는 교도관들이 하는일도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다는 사실도

나름 이해를 하실거구요.

 

저는 교도소에서

수용자 인성교육과 관련된 업무를

중점적으로 실시 하면서 요즘 받기 어려운

손편지를 참 많이도 받는답니다.

 

물론 대부분은 감사 편지구요.

 

사회적으로 덕망이 높거나

인지도가 높은분들을 교도소내에서 진행되는

인성교육 강사로 초빙하여 여러 장르의 프로그램을 운용하며

그분들과 일상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저께 가슴 뭉클한

두통의 편지를 받고 간략하게나마

오늘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웃음치유 및 긍정심리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는

외부강사 선생님과 함께 이렇게 웃어도 보았습니다.

 

오늘을 살면서 지치고 힘들때

이렇게 웃고나면 속이 후련하기도 하거던요.

 

 

 

잊을만 하면 한번씩 담안에서 배달되는 손편지는

업무적인 일이긴 하지만 제겐 큰 힘이 되고

응원의 메세지가 된답니다.

 

결코 강제로 편지를 쓰라고 한것이 아닌

스스로 보내온 편지기에 말입니다.

 

 

 

정성껏 써 내려간 글알들에서

오히려 제가 위안을 받기도 하구요.

 

자신의 지난 과오를 반성하며

미래를 설계하는 글에서 감회가

새롭기도 했습니다.

 

 

 

그분들도 출소하면

우리네 이웃으로 돌아오기에

무관심보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관심을 가지다 보면 스스로 변화하려

노력하고 애쓰거던요.

 

최근에 시작된 어느 텔레비젼 프로에서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교도소 이야기로 인해

시청자분들이 혼돈하는것 같아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88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

김광선 해설위원님도 저희 강의에

직접 참여하고 계신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부리나케 달려와 주시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법무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교도소내 집중인성교육의 성과가 과연 무엇일까하는

의문을 몇통의 편지를 통해서 찾을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의문시 되던 교육의 효과성에 대해서도

이젠 조금씩 열매가 맺는듯 하구요.

 

그 시작은 미미했지만 말입니다.

 

 

 

그분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것은

몇한사람의 생각만으론 절대 이룰 수 없는

큰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교도소내의 집중인성교육이

정착되기까지 얼마나 많은분들이 애쓰고

수고했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이런 편지를 받을때면

가장 면저 그분들이

생각납니다.

 

프로그램 준비에

참여해주신분들도 고맙고

직접 강의에 참여해 주시는 강사님들도

너무 감사한 분들이죠.

 

교도관은 손편지 몇통만으로도

이렇게 큰 보람을 얻는 이색 직업입니다.

 

 

 

근무를 하면서

무척 신날때도 있고

힘이 들때도 있지만 그럴때마다

담안에서 배달된 편지를 다시금 읽어보며

힘을 얻고 더 고군분투하게 된답니다.

 

큰 성과를 목표로 하거나

무엇을 바래고 일을 진행하면

절대 이룰 수 없는 큰 일이기에 가끔은

불안불안 살얼음판을 걷는 그런 

기분이 들기도 하구요.

 

주변에서 도움주신 많은분들이 계셨기에

작은 손편지에도 감동할 수있는

지금이 너무 감사합니다.

 

개인적인 욕심을 내려놓은지는 오래되었지만

업무와 관련된 일에서는 어느정도까지는
자존심을
꼭 지키고 싶습니다.

 

  

 교도관으로 살아가는 지금의 이 길이

어쩌면 고행의 길일지도 모르겠지만 사명인양

생각하며 가슴에 고이 담아 늘 변함없이

묵묵하게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손편지 몇장에 감동먹은

어느 교도관의 넋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