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행 이야기

성냥갑을 닮았다고 했던 문경의 간이역 가은역...

금모래은모래 2015. 7. 6. 12:30

 

 

 

 

그냥 보고 싶었습니다.

 

근처를 갔다가 안부도 전하지 않고

휭하니 돌아서긴 뭔가 미안하고 또 뭔가

아쉬움이 남아 잘 있는지만 둘러 보았습니다.

 

문경의 이쁜 간이역

가은역을 방문해서 안부를 전하고

다시금 추억하는 그리움으로 잠시나마

역주변을 거닐고 왔습니다.

 

2년 5개월만에 다시찾은

문경의 이쁜 간이역 가은역...

 

그곳엔 변함없는

우리네 삶의 소중한 정서가

남아 있었지만 늘 불안초조하였습니다.

 

지난날 제가

성냥갑을 닮았다고 했던

문경 가은역입니다.

   

  

 

 

석탄산업의 부흥기때와는 다르게

가은은 이제 아주 작은 시골동네가 되어 가고 있더이다.

 

 

 

 

백과사전을 통해

지금은 폐역이 된 가은역을

다시금 찾아보았습니다.

 

 

가은역(加恩驛)은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왕릉리에 있는 가은선의 종착역이다.

개업 당시에는 은성탄광(恩城炭鑛)의 이름을 따서

은성역(恩城驛)이라고 이름을 지었으나,

1959년에 가은역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2004년 가은선 폐선으로 폐역이 되었고,

이후 문경시가 가은선을 매입하여

가은역의 소유주는 문경시가 되었다.

2006년 12월 4일 등록문화재 제304호로 지정되었다.

 

 

1955년 9월 15일 : 보통역으로 영업개시. 은성역으로 개설

1959년 2월 1일 : 가은역으로 개칭

1995년 4월 1일 : 여객취급 중지

2004년 4월 1일 : 가은선 폐선으로 폐지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제304호 문경 가은역...

 

 

 

 

가은역사 뒤편으로

뭔가 또 다른 공사가 시작되더군요.

 

등록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았다면

벌써 사라지고 없었을것 같은 가은역..

 

 

 

 

가은역 맞은편의 청파다방은

여전히 문이 닫혀 있구요.

 

 

 

 

 

동행한 고향친구가

가은역의 나무그늘 아래서

휴식하고 있는 모습은 또 다른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지난날 간이역 가은역을 이용했던

수많은 광원들이 그래왔듯이 말입니다.

 

 

 

 

문경은 일제강점기인 1925년부터 탄광이 개발되기 시작했고,

1938년 은성무연탄광을 비롯해서 모두 38개의 탄광이 형성된 탄광지역이며 

그 중에서 은성광업소는 그 중에서도 세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규모가 컸던 곳이었다고 한다.

 

현재 문경시의 인구가 8만명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한창 문경지역이 호황을 누릴 때는 15만명의 사람들이 북적거렸고,

1980년대에는 탄광에 종사하는 사람의 수만도

무려 7천여명에 이르렀다 한다. 

 

 

 

 

가은역 뒷편에는

이렇게 잘려진 선로를 에워싸고

또 다른 공사가 진행중에 있었습니다.

 

지난번 방문때 레일바이크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지금 또 무슨 공사를 하는지 모르겠더군요.

 

 

 

 

가을빛을 닮은 하늘아래

가은역은 그렇게 가지런히 자릴잡고

당시를 추억하는듯 하였습니다.

 

그렇게

안부를 전했습니다. 

 

 

 

낡고 허물어져 가는 작은 간이역

보존의 가치가 높아 등록문화재로 등록은 되었지만

제 눈엔 아담하고 마냥 이쁘기만 했습니다.

 

수많은 광원들과

주변분들이 드나들던 곳...

 

당시 그분들의 질곡의 삶들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간이역 가은역...

 

 

 

 

건축물도 일제 강점기의 양식이지만

그것 마저도 인정하고 그 값어치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으면 했습니다.

 

 

 

 

늘 그래왔듯이

간이역은 제 마음의 풍금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유년시절을

기차역 근처에서 자란것은 아닙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건

큰 미루나무 그늘 아래 의자에 앉아

휴식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때

미완성의 저 구조물을 보고 무슨 괴물인양 했는데

지금은 레일바이크 산업이 흥행하고 있더군요.

 

 

 

 

저는 이곳 가은역을

성냥갑을 닮았다고도 했습니다.

 

그만큼 앙징스럽고

귀여운 간이역이라는 증거겠죠.

 

 

 

 

저 친구는 과연

작은 간이역 가은역 나무그늘 아래서

무슨 생각을 하며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을까요?

 

 

문경 주변에 둘러볼만한 이쁜 간이역은

등록문화재로 등록된 가은역과 불정역이 있으며

지난번에 소개해 드렸던 진남역도 가까운 곳에 있구요.

 

이번 가은역 방문에서는

주변 공사때문인지 여느 간이역 탐방때 

느낄 수 있었는 그리움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그래도 가은역은 역시나 좋았습니다.

 

성냥갑을 닮은 간이역

내 마음의 풍금 가은역이었습니다.

 

 

1. 문경 가은역 :  http://blog.daum.net/adol2751/672

2. 문경 불정역 : http://blog.daum.net/adol2751/685

3. 문경 진남역 : http://blog.daum.net/adol2751/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