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 그윽한 어느날
2년전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
비빌의 정원이라고 칭했던 원주의
아름다운 간이역 반곡역을 다녀왔습니다.
원주의 간이역 반곡역은
혁신도시 준비로 한창 분주한 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등록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있어
그나마 다행스러웠습니다.
찬란한 벚꽃 만개하기 시작하는
내마음의 풍금과도 같은 아날로그 기행의
진수 간이역으로 출발합니다.
칙칙폭폭~~~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문득 고개를 들면 장난감같이 이쁜
작은 간이역이 눈에 들어오며
두그루의 노거수 벚나무가
경비병인양 합니다.
만개상태는 아니었지만
벚꽃향 찬란한 반곡역입니다.
작년 4월 만개했을 당시의 사진을 옮겨왔습니다.
차이가 많이 나네요.
그러고 보니
벚꽃이 만개하면 제법 무거운가봐요.
하얀 눈이 소복하게 내린것처럼
나뭇가지가 축 쳐진것 같아요.
2년전 여름날의 반곡역 모습입니다.
싱그러운 벚나무 가지가 이채롭습니다.
이곳 반곡역은
등록문화재로도 지정되어 있으며,
그동안 수차례 드라마와 영화촬영의 배경이
되기도 했답니다.
역사 내부는
이런 볼거리들이 있어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거던요.
역사 내부 벽면의 그림 한점...
봄날에 그렸는가봅니다.
반곡역은 아직도 기차가 정차하고 있습니다.
상행선 두번 하행선 두번 하루에 네번이나 정차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이곳 반곡역에서 청량리와
안동 그리고 정동진을 갈 수 있네요.
때마침 청량리에서 내려오는
무궁화호 한대가 정차를 준비하더군요.
이른시간에 갔더니 정차하는 기차를 만났네요.
득템한 기분이었습니다.
의외로 많은분들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매일 출퇴근 하는분들인지 아주 자연스럽게
역사를 빠져나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여행자가 아닌 일상의...
제가 유난히 간이역을 좋아하는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지만 간이역만 찾으면
내마음의 풍금인양 마음이 편안해 지고
아련한 기분이 든답니다.
2년전 여름날의 모습은
또다른 모습으로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제165호로 등록되어
문화재적인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휭하니 지나치는 새마을호 한대를
진달래꽃이 두손 흔들어 반겨주고 있구요.
역사를 빠져 나오면
야외에 이런 멋진 숲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2년전에 이곳을
비밀의 정원이라고 했는가 봐요.
야외에 전시된
단풍빛 사진을 담아보았습니다.
봄엔 벚꽃이
여름엔 싱그러움이
가을엔 단풍빛으로 물든...
이 벚나무의 수령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제법 나이들어 보이는건 사실이었습니다.
아련한 추억의 간이역과 벚꽃의 만남...
벚나무 아래에 서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원주의
혁신도시를 바라봅니다.
안동쪽에서
무궁화호 한대가 정차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고 있습니다.
그렇게 기적도 울리지 않고...
그 사이에
이쁘게 생긴 기차 한대도
안동방향으로 내려가고 있었구요.
야외에 있다가도
딸랑 딸랑 종소리가 들리면
기차가 선로로 들어온다는 신호이기에
놓치지 않고 만날 수 있더군요.
반곡역 앞에는 이런 재미있는
조형물도 있답니다.
벚꽃향기 그윽한 봄날에 찾은
원주 치악산 아래 이쁜 간이역 반곡역은
또 다른 그리움으로 남아 가슴속에
오래도록 추억될것 같습니다.
다음주 중엔 충남 아산쪽으로
업무적인 워크숍이 예정되어 있어
짬시간에 이쁜 간이역을 둘러보고 오려고
찾아보았더니 눈에 뛰는곳이 없네요.
공세리 성당이나 방문하여
그 우람한 팽나무 뿌리나 만나고 올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수많은 간이역을
틈틈이 탐방해보고 싶은 로망인데
쉽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간이역 탐방은
늘 벅찬 설레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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