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쉬는 날이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남한강 트레킹을 즐겨 나갑니다.
경기도 여주와
양평의 경계지점이기도 한
이포대교 근처의 자전거 도로와
강변을 따라 거닐며 살아 숨쉬는 생생한
다큐멘타리를 눈으로 경험하고
체험하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포스팅은
남한강 주변의 생생한 다큐멘타리를
제 시선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겨울빛이어서 더 운치있는 남한강변...
황조롱이 한마리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어떤 먹이감을 노리고 고공 비행중인것 같습니다.
청둥오리떼들은
여울살 위에서 저마다의
먹이사냥에 열중하기도 하구요.
차가운 남한강은
그네들에게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불현듯 도로를 아주 편안하게 건너는 한 녀석....
제법 나이살 먹은 고라니 한마리입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건너더군요.
또 다른 억새숲 근처에서
부부 고라니를 눈앞에서 만났습니다.
놀란척 하긴 했지만..빤히 쳐다 보는 여유를...
셔터 소리에 순간 놀라면서
걸음아 내 살려라 하고 부리나케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그저 막무가내로 달렸습니다.
하얀 설원과 억새숲의 조화로움이
그네들의 삶의 터전이기도 하죠.
저만치 겨울 눈밭을 거니는
어떤이도 있더군요.
저 멀리서 황조롱이 한마리가
뭔가 목표물을 포착한듯 공중제비로
바닥을 응시하고 있구요.
또 다른 곳에서
또 다른 고라니 한마리를 만났습니다.
별로 놀라는 기색은 없더군요.
"아저씨 뭘 그리 쳐다보슈?"
억새숲으로 들어가더니
어느순간 다시금 뒤를 돌아봅니다.
저네들 고라니의 습성이 꼭 저렇더라구요.
한참을 가다가 다시금 돌아보는...
저만치 어떤 풀숲에서는
오히려 저를 감시하는 녀석을 포착...
몸을 숨기려 했지만...
'나는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냅다 달리는 녀석을 또 만났습니다.
그러고 보니 남한강 주변은 고라니 천국 같아요.
적당한 먹이군 형성과 적당한 은폐물 등
모든것이 서식환경으론 최고더군요.
요렇게 이름모를 작은 새 한마리는
황조롱이의 공격을 피해 은신해 있구요.
종달새과의 어떤 한 녀석도
마지막 겨울빛을 만끽하고 있구요.
일순간 날아올라 봅니다.
겨울빛 하얀 눈밭에서
또 다른 고라니와 마주 하였습니다.
무척 순진해 보이는 녀석은
한참을 바라보더니...
이렇게 또 달리기 시작합니다.
고라니는 그 특성상 일단 달리다가 서기를
반복하는듯 하였습니다.
눈에 들어오는 모든것들이
살아 움직이는 생생한 다큐멘타리였습니다.
설원을 거니는
저네들 가족들의 뒷모습은
또 하나의 멋진 그림인양 하구요.
여름철과 달리 겨울철에만 만날 수 있는
트레킹 코스의 가족들은 정말 다양하더군요.
꿩을 비롯하여 청둥오리 고라니와 황조롱이 등
눈으로 보여지는 신비스러움들을 막상
앵글에 다 담아낼 수는 없지만.
그냥 말없이 남한강변을 거닐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친구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고라니도 반갑고
황조롱이도 반갑고
모든 녀석들이 반갑습니다.
남한강 트레킹 코스에서 만날 수 있는
생생한 다큐멘타리는 우리가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잘 보존해야 될 중요한 이유가 있더군요.
생태환경 보존은
너와 나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차가운 겨울날이지만
남한강변에는 다양한 생명체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운 노래 소리로
살아가고 있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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