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기행...
지난번 부산을 다녀오면서
국도로 출발하여 올라오다가
삼랑진의 오래된 건축물들이 즐비한
골목길을 거닐고 왔습니다.
일제치하때의 목조 건축물들이
부분적으로 리모델링되어 주거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삼랑진의 목조
건축물을 둘러보겠습니다.
삼랑진 입구에서 만난 기차...
오래되고 정겨운 집들은
언제보아도 가슴이 콩닥거립니다.
식당과 다방은 이런 겉모양이지만
아직도 멀쩡하게 운영이 되고 있었습니다.
오래된듯한 사진관도 있구요.
여기는 열쇠를 겸하는 금은방입니다.
보이는 모든것들이
오래되고 낡아 보이지만
그 세월만큼 우리네 삶과
함께한 마냥 정겨운것들입니다.
여긴 간판없는 전파사 같아요.
골목길을 조금 들어서서
옛 삼랑진역 역무원들의 관사로
사용되던 곳을 우연하게 방문하였습니다.
할머님과 대화를 나눠 보았습니다.
지금은 불하를 받아서 사시고 계신다네요.
허락받고 사진도 한장 담구요^^
나무 판자들로 만들어진 집이
저토록 오래도록 유지된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했지만 저 나무에도 나름 기술적인
처리를 했다고 하더군요.
일제 때 지어진 이곳의 삼랑진의 철도 관사는
해방 후 불하가 돼 사람들이 생활하기에 편리하도록
점차 내부를 개조했다고 합니다.
대롱이...
전선줄의 빨랫줄엔 빨래가 없구요^^
할머님이 자랑하시는 무화과 나무입니다.
부화되어 날아간 비어있는 매미껍질은
바람결을 응시하듯 하구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삼랑진을 거닐어 보았습니다.
골목을 거닐면서 본 많은 집들이
대부분 이런 형태더군요.
철도 관사들이 모여있는 곳
삼랑진 골목길...
아날로그의 정석 같아요...
나무 판자들이 정말 신기하더군요.
적어도 70년은 다 넘은것 같은데 말입니다.
인적드문 골목길을
말없이 그냥 걸었습니다.
일본식 가옥이지만
지금은 우리네 문화로 자리매김한듯
그저 그렇게 오래도록 전해져 오고 있었습니다.
변화하는 세상속의
다양한 문화들과 더불어...
일부 변형은 되었지만 지금도
옛 가옥의 형태는 그대로 남아 있더군요.
이런 가옥들로 인해 철도 교통의 중심으로 번잡했던
옛 삼랑진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으며,
얼핏 보기에는 집의 모양이 달라 보이나
자세히 보면 대부분 비슷하답니다.
그냥 저런집 몇채가 있는게 아니고
골목길에 상당히 많더군요.
주변 전선줄까지도 낯설어 보이구요.
거의 대부분 철도 관사였다고 합니다.
그만큼 삼랑진은 철도와 인연이 깊은것 같습니다.
1903년에 삼랑진과 마산포를 잇는 공사를 시작으로
1905년 마산선이 운행을 시작함으로써
지금의 경전선이 탄생했다고 하네요.
그러고 보면
삼랑진은 경전선의 요람인듯 하네요 .
환기구와 다른 구조물 자체가
상당히 독특합니다.
계획하지 않고 둘러본 골목길 아날로그 기행...
고속도로가 막혀 잠시 국도를 이용하다 보니
삼랑진에서 이런 오래된 가옥을 만난건
아날로그의 진수를 만난듯 했습니다.
철도와 오랜 세월을 함께해 온 삼랑진에서는
아직도 당시의 흔적들을 제법 많이 접할 수 있으며
골목길을 거닐면서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느낄 수 있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방문한 삼랑진...
내 기억속의 삼랑진은 일본식 가옥으로 즐비한
골목길이 오래도록 추억될것 같습니다.
오늘은 광복절이네요...
태극기 달고 외출하시는거
잘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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