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월호 사건 이후
의외로 경기도 안성이 메스컴을
유난히 많이 탄것 같습니다.
그와중에
지난 토요일 우연하게
안성의 도피안사를 다녀왔습니다.
도피안사가 뭐냐구요?
이름이 독특하긴 하지만
대한불교 조계종에 등록된
현대식 사찰이랍니다.
무슨 도피자가 도피하고 하는
그런 곳이 아니구요^^
도피안사로 오르는 숲길이
유난히 좋습니다.
도피안사 주차장에서
가장 먼저 반겨주는 잠자리..
꽃봉우리에서 공생하는 진딧물들이
유난히 눈에 거슬렸습니다.
"당신이 부처입니다"
현대식 전탑 모퉁이엔 이런 글귀가...
도피안사의 건축물 자체는 완전 현대식이라
특별히 볼만한 것들은 없었습니다.
주차장에서
그냥 산책하듯 둘러보았습니다.
저만치 산속에서
지팡이를 휘두르시는 스님 한분이
불쑥 나타나시더군요.
자세히 보았더니
비구니 스님이었습니다.
나무 지팡이를 세워두고
아랫쪽 식당으로 향하시면서
"여긴 정말 새들이 많은곳입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고보니
주변엔 온통 새소리만 가득하더군요...
길을 따라 사뿐히 걸어 가십니다.
연세도 좀 있으신 비구님 스님의
가녀린 몸에서 어찌 저리도 위풍당당한
걸음걸이가 나오는지 그저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밀집모자 눌러쓰고
세상속의 길을 따라 어디로 가시나이까?
도피안사에서 잠시 스쳐지나듯 인사를 나눈
비구니 스님의 당당한 모습은 세상속의
시선으론 이해를 못할것 같습니다.
새들과 각종 곤충들이
저마다의 자리에서 노래를 하는 도피안사...
깻잎을 따시며 반찬 준비를 하시는
인심 후하신 보살님께선 다음에 또 놀러 오라고 하신다.
안성의 도피안사...
독특한 이름으로 인해 잘 잊혀지지는 않겠지만
철원의 도피안사처럼 고찰은 아니며,
현대식 사찰이라는 사실입니다.
문득 스친 인연인양 지나친
연세 많으신 비구니 스님의 당당한
모습도 이곳 도피안사를 대변하는듯 했구요.
도피안사의 칠월은 이렇게 푸르게
영글어만 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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