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에 위치한
아름다운 국보 한점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 탐방을 다니다 보면 유난히 아름다운
국보와 보물을 발견하기도 한답니다.
화려한 문양의 국보 한점
감상해 볼까요.
법천사지(사적 제 466호)
국보 제59호 법천사 지광국사 현묘탑비(法泉寺智光國師玄妙塔碑)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 터에 세워져 있는 지광국사(984년∼1070년)현묘탑비는
국사가 고려 문종 24년(1070년)에 이 절에서 입적하자
그 공적을 추모하기 위해 사리탑인 현묘탑과 함께 이 비를 세워놓았다.
현묘탑은 현재 경복궁으로 옮겨졌고 탑비만이 옛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비는 거북받침돌 위로 비몸돌을 세우고 왕관 모양의 머릿돌을 올린 모습이며,
비문에는 지광국사가 불교에 입문해서 목숨을 다할 때까지의 행장과
공적을 추모하는 글이 새겨져 있다.
비문은 정유산鄭惟産이 짓고, 글씨는 안민후安民厚가 중국의
구양순체를 기본으로 삼아 부드러운 필체로 썼다.
"지광국사 현묘탑비"는 높이 4.55m, 폭 1.42m
1,000년의 세월을 노래하는
저 아름다운 조각문양을 보고 또 봐도
그저 아름답기만 합니다.
국사인 "지광"이 입적한 후에도 여느 사찰에서와 마찬가지로
안주했던 장소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장소에 현묘탑과 탑비를 세우다.
[거북등에 돋을새김된 임금 '王'字와 '王'字를 둘러 쌓고 있는 귀갑문]
거북의 등에는 수없이 많은 임금 '왕(王)'字가 일정한 구획
거북등에 귀갑문뿐만 아닌 '王'字가 조각된 경우는
다른 부도비의 귀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경우로 왕사(王師)였던
"지광국사"를 극진히 예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무늬는 비단 앞쪽뿐만 아니라
뒷면의 거북 등에도 '王'字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王"字를 사용하는 경우는 임금과 龍입니다.
임금은 현세의 왕이며 용은 비와 물을 조절하며
불법을 수호하는 바다의 왕인 용왕인 것입니다.
거북등에 '王'字가 가득함은 귀부의 거북을 거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용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王'字를 넣기 위해 거북등을 가로 11줄, 세로 10줄을 그어
모두 110개의 정사각형 형태로 나누고
그 속에 6각형의 귀갑문을 새기고 귀갑문 안에 "王"字를 돋을새김 하였는데
현재 나타나 보이는 글자는 모두 88개가 됩니다.
옆쪽에서 비를 바라 보았습니다.
비를 이루는 석재는 점판암인데 청석이라고도 불려지고 있습니다.
이 돌의 주 성분은 진흙이 굳어 만들어진 돌로
석재가 부드러워 조각을 하는데 안성맞춤이고
그 때문인지 매우 다양한 조각이 새겨져 있어 현재 경복궁내에 남아 있는
"지광국사 현묘탑"과 더불어 조각의 자웅을 겨루는 듯 하다.
비의 옆면의 화려한 문양에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이 정도는 되어야 국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가 보다.
볼수록 감탄사가 나옵니다.
1,000년의 세월을 한 자리에서 저토록
아름다운 빛을 발하고 있으니..
아래 위 앞 뒤 등등
자세히 살펴 보았습니다.
이곳을 처음 방문한것도 아니지만
늘 볼때마다 그 화려한 문양에 매료되거던요.
국보의 제대로된 값어치를 느껴 보시려면
이 지광국사 현묘탑비를 감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모서리 끝 부분이 일부 부분 마모가 있지만
그 동안의 온갖 비바람을 이겨내며 버텨온 흔적으로
이해하면 될것 같습니다.
종교적인 접근이 아닌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문화재 탐방은
언제나 신선한 매력이 있어 너무 좋습니다.
이 법천사지는 지금도 여전히 발굴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국보 한점으로도
이곳을 방문하는 많은이들은 먼길의 힘든 여정을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유난히 화려한 석조각품...
수려한 작품 한점을 보는 듯한 국보...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국보 제59호 지광국사 현묘탑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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