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미평리
약사여래입상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시골 마을 어귀에 자리한 원삼면 미평리의
약사여래입상은 그 독특함으로 지난이의 발길을 다시금
붙잡아 두더군요.
원삼면 미평리의 약사여래입상은
시골 동네의 작은 공원처럼 꾸며진 미평리 속칭 미륵뜰에 있다.
천년세월 마을의 숨은 애환을 품고 보호했을...
미륵불 또는 손에 든 정병으로 인해
병을 치유해주는 의왕불로 불리는데, 머리는 소발이며,
초승달 모양의 눈, 네모형의 얼굴, 귀와 목은 짧다.
주변에는 돌기둥 6개가 있고,
토축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전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치렁치렁한 전봇대에 설치된 안내간판 하나..
목에는 삼도가 보이고
미간에는 희미하나마 백호가 나타나고 있다.
머리에는 관대신에 방형의 자연석을 올려 놓았다.
오른손은 가슴에 두고 왼손은 감로정병을 들고 있어
관세음보살처럼 보이지만 동네 주민들에겐
그저 미륵하생을 염원하는
미륵불일 따름일 듯.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44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머리에 관대신 올려진 자연석이
사뭇 대구 갓바위를 생각하게 한다.
전각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는 돌기둥...
문득 민간 토속 신앙의 흔적이 느껴진다.
당시의 종교적인 관점이 아닌..
왼손에 들고있는 호리병을 닮은 감로정병이
그 특성을 말해주고 있다.
문화재청 자료를 한번 살펴보자..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미평리에 있는 화강암으로 만든 이 석불은
마을 사람들이 병의 치유를 기원하면 약을 준다고 하여 ‘의왕불(醫王佛)’이라고 불린다.
석불은 하나의 돌로 만들어졌으나, 머리 위에는 자연석의 넓은 돌이 별도로 놓여져 있다.
얼굴에는 눈꼬리가 길게 표현된 초승달 모양의 눈과 오똑한 코가 묘사되어 있다.
목에는 3줄의 주름인 삼도(三道)가 새겨져 있으며,
양 어깨를 감싸고 있는 옷에는 넓은 U자형의 주름이 흐르고 있다.
양 손은 가슴에 놓여 있는데, 왼손에는 물병같은 것을 들고 있다.
불상 앞에는 자연석으로 된 불단이 있고 불상의 주변에는 돌기둥이 있는 것으로 보아
본래는 불상을 모시던 건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법의는 통견이며, 발 밑이 매몰되어 있고, 제사를 위한 제단이 있다.
불상 앞이 막히면 동리에 흉사가 들고
화재가 생긴다는 속설이 있어
전면에는 일체의 건물을 짓지 못한다고 한다.
투박한 뒷태가 더 정겹기도 하다.
누군가 간절히 소원을 빌며 다녀간 흔적을 살며시 남겼다.
노란 귤 하나에 오백원 동전 하나...
그 사람의 정성인가 보다.
자세히 보니 머리위에 올려진 자연석에 홈을 파서
안정성과 그 견고함을 더했는것 같다.
용인시 원삼면 미평리의 약사여래입상은
고려중기 무신정변으로 어수선한 정국의 시기에
세워졌을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민초들의 평안을 기원하는
소중한 의미는 천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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