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설(春雪)
정지용
문 열자 선뜻!
먼 산이 이마에 차라.
우수절 들어
바로 초하루 아침,
새삼스레 눈이 덮인 뫼뿌리와
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하다.
얼음 금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름 절로 향기로워라.
웅크리고 살아난 양이
아아 꿈 같기에 설어라.
미나리 파릇한 새 순 돋고
옴짓 아니기던 고기 입이 오물거리는,
꽃 피기 전 철 아닌 눈에
학옷 벗고 도로 춥고 싶어라.
하얀 소복 고이 입고...
블록의 눈 땅 따먹기...
대롱 대롱....
봄 눈 치곤 양이 좀 많은 편.....
춘분도 더 지난 날에~~~
흔적..
드 넓은 말 목장의 말들은 오간데 없고...
원적산은 하얀 머리채를 드리우고...
춘설 위를 날으는 까치의 비행...
깊은 봄날의 하얀 눈은
이렇게 우리들 곁으로 쏜살같이 왔다가
봄햇살의 시기에 너무나도 빨리 달아나 버렸다^^
2011.03.25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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