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충주에서의
지난 8개월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더구나 지난 1월부터 근무 시스템이
변경되는 바람에 비록 요일 개념은 없지만
오히려 시간적인 여유는 훨씬 더
많아지고야 말았다.
평일날 쉬는 날이 많다보니
주변을 싸돌아 댕길 수 있는 여건이
제대로 조성이 되기도 하여 먼저
가까운 충주호 주변을
소개해 보련다.
평일이다 보니
어딜가나 참 조용하다.
충주호 본댐에서는 또 무슨 큰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충주호 주변엔
트레킹하기 딱 좋은 여건이다.
호숫가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가을날 만수위에서
이젠 서서히 갈수기의 모양을
보이는 충주호도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 정도면
큰 무리는 없을 듯 하다.
하늘빛 곱고
호수빛 또한 맑아서
혼자 거닐면서 사색하기
정말 좋은 날이었다.
찻길과 호수를 경계하는
테크로드가 이쁘게도 조성되어 있다.
일명 '종댕이길'이라고 한다.
이곳 충주호 둘레길의 명칭이다.
그러면서 즐겨라 하는
쏘가리 낚시를 위한 포인트
탐색도 잊어먹지 않는 프로 근성 ㅋㅋㅋ
사실 쏘가리 낚시는 물이 줄어드는
갈수기에 드러나는 외형적인 모양새를
잘 기억했다가 바위집을 찾아내어서 시즌에
그곳을 집중 공략할때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기에 말이다.
그만큼 어려운 낚시다.
요런 재미는 덤이다.
그냥 지나친다는건 예의가 아닌듯 해서리...
이렇게 인증샹 한장 정도는 남겨주고...
최근 2주전에 양쪽 눈 수술을 했더니
어지간히 불편한게 아니다.
그래도 뭐
몸은 근질거리고
가까운 곳을 찾아 이 정도의
콧바람 정도는 쐬줘야 살 것 같기에...
마음을 초연하게 하는 한편의 시는
호숫가 둘레길을 거니는 이의 벗인양 하다.
저만치 아랫쪽엔
작은 구름다리도 보인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바람이
너무 강해서 그냥 패스 하기로 했다.
둘레길을 다 거닐고
그냥 충주호를 바람처럼 휭하니
빠져 나간는 것도 뭔가 아쉬워 무심코
찾은 곳이 충주댐 입구의 카페 '프로포즈'다.
유리창에 부착된 명언 한 구절이 문득 시선을 사로 잡는다.
홀로 방문한 사람에겐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연인들에겐 아주 의미있는 글귀인 듯 하다.
점심 특선으로
이집에서 자랑할 수 있는 메뉴가
바로 돈가스라고 한다.
비록 혼밥이긴 해도
나름 운치도 있어 즐긴만 했다는...
혼자이기에 바쁠것도 없고
오히려 마음은 무척 편안하기만 했다.
돈가스도 돈가스지만
다양한 반찬이 많이 나왔다.
제법 푸짐했던 기억이다.
아주 잘 먹었다.
디저트로 맛난 커피 한잔까지
쓱싹쓱싹 해치우고선 자리를 일어나 본다.
저녁에는 통키타 라이브도 한다고 하니
다음번 방문땐 직장 동료들이라도 좀 꼬셔서
몇몇이서 같이 방문해야겠다.
충주댐 카페 프로포즈...
저만치 백조라 칭하는 고니떼 한무리가
충주댐의 아랫부분을 지키고 있었다.
평일 낮시간에 홀연히 호숫가를 끼고
트레킹을 즐기고 가비얍게 돈가스로 민생고까지
해결했으니 더할나위 없이 흡족한 나들이다.
그러고 보면 자신이 추구하며
즐길 수 있는 재미는 결코 멀리 있는게
아니고 가까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기까지 하다.
겨울빛 아름다운
충주호 둘레길 종댕이 길과
카페 프로포즈에서의 홀로 걷는
아스라한 단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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