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설봉공원에서 올겨울 첫눈과 데이트를 즐기다 ...

금모래은모래 2018. 12. 2. 05:00



올겨울 첫눈은

지난주 이천의 집에 갔을때

설봉공원에서 아침 운동을 하다가

만난게 처음이었다.


올해 첫눈은 지난 1월에 내렸으며

올 겨울 첫눈은 11월 24일 토요일인 것이다. 





첫눈치고는

양이 제법 많이 내렸다.


너무 이른 아침이라서

당연히 카메라 없이 호주머니속의

스마트폰에 의지하면서 설봉호수 주변을

 몇바퀴 거닐다가 돌아왔다.  






끝자락의 단풍빛 흔적은

아직까지도 대롱대롱 거리는데 ...







설봉호수...






펄펄 나리는 첫눈 사이로

첫 발자욱을 남기며 걸어보았다.






기분은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아주 묘했다는 ㅋㅋㅋ






생각보다 엄청 많이 내렸다.






특히 수분이 많아

거니는 즉시 뽀드득 뽀드득

발자욱 소리가 유난히 경쾌했다는 ...






어린 시절엔 이런 눈 정도는

그냥 맞으면서 노래도 불렀겠지만

이제는 우산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첫눈 내리는 날의

이천 설봉호수의 새벽은

이토록 감미로웠다.





어쩌다 한명씩

앞서가는 이를 발견하기도 ...






소나무의 설경도 제법이었다.






저 설봉호수 둘레길을

나홀로 묵언하듯 거닐었던 것이다.






직접 눈을 맞을 수 있음이

오히려 감사한 일이 아니겠는가?






오감으로 전해지는

첫눈 내리는 날 설봉공원의

이모저모는 그림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참 고마운 일이다.


설봉공원의

한 모퉁이를 고이 지키고 있는

붉은 산수유 열매도 고맙고

소리없이 내리는 첫눈도

그저 고맙기만 했다.


어찌보면

설봉공원으로 새벽 운동 나갔다가

오히려 횡재한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마저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