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산행] 유명한 유명산의 가을은 이렇게 말없이 떠나려나 보다...
경기도 가평의
유명산 자연휴양림을 다녀왔습니다.
늦가을과 초겨울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요즘의 계절 풍광을 이곳에서
마주할 수 있더군요.
유명산 자연휴양림으로
출발하겠습니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산은
아직 가을에 더 가까운것 같습니다.
계곡을 오르면서
붉게 익어가는 늦둥이 한 녀석이
유난히 눈에 들어오더군요.
바닥을 뒹구는
아련한 이야기들은
이제는 전설속으로 떠가려 하구요.
안녕!
붉은 단풍아....
조금더 계곡을 오르니
이런 초겨울의 풍광으로 바뀌더군요....
가늘게 비가 내려 더 을씨년 스럽기도 하구요.
저 나무에서는 가을과 겨울의 용트림이
느껴지더라구요.
화려한 단풍이 지고 나니
방문객들이 많이 줄었는것 같습니다.
계곡을 내려오면서 낙엽송 군락지로
자리를 옮겨 보겠습니다.
테크로드에 묻어나는
늦가을과 초겨울의 황량함...
이곳으로 내려오니 그나마
조금의 가을색이 아직 남아 있군요...
유명산 자연휴양림 원래의 계곡엔
완전 겨울을 닮은 느낌이더니..
앗!
봄에 못보던 사슴 새마리가...
여긴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납니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면 그래도 제법
볼거리가 많더군요...
거닐며 피부에 전해지는 그 향기로움과
상쾌함은 최고라는 생각이 들구요.
문득 고개를 들면
이렇게 노랭이 낙엽송들이
마지막 몸부림으로 늦가을을
불사르고 있답니다.
화려한 단풍철 붐비는 길보다
도리어 그 황량함으로 인해 느릿느릿
거닐 수 있는 여유로움이 너무 좋았습니다.
눈과 코 등의 오감을 통해서 전해지는
그 청량함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렵구요.
이런~~
곰돌이 가족도 있네요..
지난 봄에는 이녀석들도 없었거던요.
휴양림의 숙소 인근에는
아직도 조금 남아 있더군요...
철없는 단풍들이^^
뒤늦게 계곡을 불태우기도 하구요.
입구의 어느 식당가 마루위에도
가을은 소리없이 이렇게 내려 앉았더군요.
누군가에게 들킬새라 슬그머니
그렇게 말입니다.
가늘게 내리는 가을비와 연무가 짙은
유명산 자연휴양림의 늦가을과 초겨울은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네와 참 많이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을은
이렇게
말없이
떠나려나 봅니다.
가평 유명산 자연휴양림의
늦가을과 초겨울의 만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