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풋보리의 시를 쓰는 유월의 향기로움이 너무 좋다...

금모래은모래 2013. 6. 27. 06:00

 

 

오늘은 유월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사진 몇장으로 나눔해 보고자 합니다.

 

여주의 직장과 이천의 집을 오가면서 주변에서

소소하게 지나치기 쉬운 싱그러운 유월을

차를 세우고 담아 보았습니다.

 

 

끈끈이 대나물 군락지 발견...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성호 연꽃단지 입구... 

 

 

 

 

이게 뭐지? 라며

갑자기 차를 세웠지만

황량한 들판에 고르게 자리를 잡고

군무를 이루는 녀석의 멋스럼이 전혀

외로워 보이지는 않았다..

 

아마도 누군가 씨를 뿌려서

재배를 하는가 보다. 

 

 

 

 

 

문득 차를 세우고 그냥 한번 니가 보고 싶었다... 

 

 

 

 

 

유월의 시

                   

                             김남조     

 


어쩌면 미소짓는 물여울 처럼

부는 바람일까

보리가 익어 가는 보리밭 언저리에

 

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

저만치 트인 청청한 하늘이

성그런 물줄기 되어

마음에 빗발쳐 온다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

미움이 서로없는 사랑의 고을이라

바람도 미소하며 부는 것일까

 

잔물결 큰물결의

출렁이는 바단가도 싶고

은물결 금물결의

강물인가도 싶어

 

보리가 익어가는 푸른 밭 밭머리에서

유월과 바람과 풋보리의 시를 쓰자

맑고 푸르른 노래를 적자

 

 

 

 

 

아스라이 전해지는 느낌이

조금은 독특해 보이기도 하고.... 

 

 

 

 

오늘은 먼 과수원길에서

쉼없이 너를 노래하고 싶다..

 

 

 

 

요 녀석의 이름을 몰라 찾아보았더니

'끈끈이 대나물'이더군요.

 

주변에 흔한 듯 하지만 이렇게

대단위 군락을 이룬 모습은

처음 보았거던요^^

 

 

 

 

 

여주 금사면 카페 '나뭇꾼과 선녀'에서 만난 흰둥이...

 

 

"휴~~ 겨우 하나 챙겼네..ㅋㅋㅋ"

"어디가서 먹어야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에라~ 모르겠다 대충 앉아서 먹자...히히..너무 맛있겠다..짭짭"

 

 

 

 

 

'뭐야..이게 왜 이리 야물어..이가 안 들어가네"

"아이구 힘들어라..줄려면 좀 먹기 좋은걸 주던지...쩝"

 

 

 

 

 

"에혀..이걸 어쩌지...남 주긴 아까운데.."

"통째로 그냥 삼켜 버릴까?"

 

녀석의 비장한 눈빛은 금방이라도

말라 비틀어진 빵을 통째로 삼켜버릴 태세다...

욕심이 과하면 안된다는 사실도 모르고^^ 

 

 

 

 

 

루드베키아.. 

 

 

 

 

 

루드베키아

                         천외자



그는 나오지 않았다
의자에 앉아서 쉼보르스카 시집을 꺼낸다
책을 펴서 얼굴을 가리고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삼십분만 소리 죽여 울다가 일어설 것이다
루드베키아가 피어있는 간이역
서로 떨어진 꽃잎이 제각각 바라보는 방향으로
이별은 역사의 빈 공터에서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시들고 있다
누군가 새롭게 만들고 있다
만남을 잃어버린 역사에서 모든 것은 이별의 진행 방향이다
기차가 떠난다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의자에서 일어선다
출구로 나가는 사람들 속에 내가 없어도 아무도 주의하지 않는다
의자 위에는 바람이 시든 장미 다발처럼 놓이고
나는 선로 건너편 루드베키아 꽃밭 속으로……
시베리아로, 안데스로, 히말라야로, 실크로드로……
샛노란 꽃잎의 길이 열린다
이 많은 길을 누가 만들었을까
카테리니행 기차는 여덟시에 떠났다네
또 다른 루드베키아 한 송이가 새로 핀다
하나가 아니고 유일한 것도 아니고
이별은 일상이 되고
이제 얼굴을 책으로 가리고 혼자 울지 않아도 된다 

 

 

 

 

이천시 청암 관광농원의 루드베키아...

 

 

 

 

 

이천시 설성면 성호 연꽃단지의 불타는 연꽃...

 

 

이토록 유월은 아름다운 향기들로

내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디를 겨냥하느냐에 따라서

각자 다르게 표현되기도 하지만

유월은 분명 좋은 계절인것은

틀림없는것 같다.

 

이러한 유월의 향기로움이

그저 좋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