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

꽈배기처럼 꼬인 신비로운 소나무 반룡송 이야기..

금모래은모래 2013. 2. 14. 09:57

 

오늘은 경기도 이천의 천연기념물인

반룡송을 둘러보겠습니다.

 

바람끝 차가운날

아직은 잔설이 가득하지만

얼핏보기엔 왕따나무처럼 생각하기 쉬운

나름 귀한 소나무 한그루랍니다. 

 

 

입구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바라 본

하얀 겨울빛으로 가득한 설원의 논이 마냥 좋습니다.

 

 

 

 

반룡송까지는 주차장에서 200여m 걸어 들어가야 된답니다.

비좁은 밭둑길에 누군가 차를 가지고 들어가셨네요.

 

 

 

 

현장에 도착하니 벌써 서성이는 몇분의

발자취가 매우 분주합니다.  

 

 

 

 

여기서 잠깐....

 

저 세분 중 한분이 작업을 마치고 가면서

저 울타리 위의 카메라를 그냥 두고 가셨어요.

저도 나중에 철수하면서 우연하게 발견했답니다.

여러대의 카메라를 사용하다 보니 이런 실수도 하는군요.

 

마침 카메라 후면부에 연락처가 기재되어 있어

부랴 부랴 전화했더니 따님이 받으시고 진사분은 연락두절..ㅎㅎㅎ

파손이 우려되어 뽁뽁이로 단단하게 포장하여

어제 오후에 택배로 보내드렸습니다.

 

너무 감사하다고 문자가 왔더군요.

당연한 일인것을^^

 

고가의 카메라에 적어도 전화번호 정도는

부착해 두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더 뒤로가서 전체를 담아보았습니다.

서산으로 기우는 햇살이 아직은 차갑게만 전해집니다.  

 

 

 

 

세분의 계속되는 예술행위에 동참하고 싶었습니다.

 

이 진사분들은 손놀림이 매우 민첩하고

나름 경지에 오른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카메라 잊어먹고 가시는것 빼고는 말입니다..ㅎㅎㅎ

 

 

 

 

이 장면을 가장 많이 담는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이 부분이 여기서는 가장 포커스인가 봅니다.

나즈막하게 용트림하는 반룡송의 핵심 포인트와도 같은...

 

 

 

 

가지위에 짊어지고 있는 눈사레가

무척이나 무거워 보입니다.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서 각기 다르게 보이더군요.

 

지난해 봄에도 이곳을 포스팅 했지만

하얀 겨울옷을 입은 자태에서는 강인함이 느껴졌습니다.  

 

 

 

 

그 용트림에 매료된 진사분들의 뒷태에서는

전장의 전사와도 같은 투지가 느껴지기도 했구요.

 

 

 

 

높이 높이 하늘위로 오르지 못하고 왜 저리도 힘들게

옆으로 또 옆으로 비틀어만 가는지 그 삶 또한

마냥 신비롭게만 보입니다. 

 

 

 

 

원줄기 외의 다른 가지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꼬이고 또 꼬이고 요리 갔다가 저리 갔다가를 반복하는...

 

 

 

 

옆에서는 미래를 꿈꾸는 귀요미도 자라고 있더군요.

 

"나도 나중에 커서 엄마처럼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아야지" 

곁눈질하는 녀석의 의지가 돋보였습니다.  

 

 

 

 

길게 뻗은 옆가지처럼

위로 위로 올라갈것이지 틀고 또 틀어 결국엔

용트림의 자태가 되어버린 기구한 운명의 반룡송...

 

원래의 품종이 저러한지는 모르겠지만

낙랑장송의 소나무라고 하기엔 뭔가 모르게 아쉬운 생각이...  

 

 

 

 

그래도 참 건강하게 자라고 있고

관리도 잘 되고 있는것 같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붉은 용비늘 사이로 하얀 눈사레를 이고 있지만

공생하듯 살아가는 두녀석이 그저 이쁘기만 하더군요.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의

천연기념물 제381호 반룡송입니다.

 

많은 진사분들이 즐겨찾는 곳이기도 하고 

베베꼬인 모습이 조금은 어색한 자태이지만

앞으로도 변함없이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옆으로 툭 튀어나온 나뭇가지

그리고 고령임에도 계속 자라나는 신비로움...  

 

 

 

 

길게 뻗어난 옆가지들이 목발을 짚듯

많은 지주대에 의지하고 있는 모습이 안스러워 보입니다. 

 

 

 

 

높은 하늘을 두고 어인일로 옆으로만 자라고 있는지...

문득 청도 운문사의 처진 소나무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해괴한 동물이 연상되는 나뭇가지...

 

 

 

 

최초 출발이 약간 기울기는 했지만

상당히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문득 머리위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음...

한무리의 새떼들이 거대한 형상을 하고 지나가더군요.

몇몇 팀장(?)들이 짖어대는 울음소리와 더불어..

 

 

 

 

좀 더 줌으로 당겨 보았습니다.

얼핏 기품으로 봐서는 두루미를 닮았지만

정확하게 어떤 종류인지 파악은 안되었습니다.

궁금한걸요 무슨새일까요?

 

 

 

 

녀석들 금새 또 다른 편대를 형성하며

북동쪽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이포보 방향으로...

 

오리떼와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다시 반룡송을 봅니다^^

 

비록 정상적인 소나무로 하늘높이 자라지는 못했지만

나름 안정감 있게 넓은 땅덩어리를 차지하고 있는 폼에서

제법 노송의 기품이 뿜어져 나오더군요.

 

 

 

 

이렇게 오늘은 천연기념물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에 위치한 특이한 소나무 한그루인

반룡송의 이모저모를 둘러보았습니다.

 

이천 산수유마을인 도립리 들어가는 도로변 어귀에 위치하며

많은분들의 사랑을 받는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이상으로

천연기념물 제381호 반룡송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