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가을향기를 노래하는 청순가련한 코스모스뿐 아니고...

금모래은모래 2012. 9. 23. 08:43

 

 

벌써 이만큼 가을이 와 있다.

아니..우리가 가을속에 깊이 들어와 있다.

 

남녘의 사찰에서 전해져 오는 꽃무릇 소식이

깊어가는 가을 느낌을 주더니 이젠 발 닿는 곳곳에서

코스모스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무척이나 분주하고 바쁜 최근의 일상..

조금씩 여유를 찾고 싶다.

 

가을을 노래하고 싶고

9월과 코스모스를 노래하고 싶다.

 

이토록 좋은 계절인데~~

 

 

 

 

 

 

 

코스모스

               - 이 해 인 - 


몸달아
기다리다
피어오른 숨결

오시리라 믿었더니
오시리라 믿었더니

눈물로 무늬진
연분홍 옷고름

남겨 주신 노래는
아직도
맑은 이슬

뜨거운 그 말씀
재가 되겐 할 수 없어

곱게 머리 빗고
고개 숙이면

바람 부는
가을 길
노을이 탄다.

 

 

 

 

 

 

 

        벌써 너무 익어 바닥으로 추락하는

        감나무의 홍시가 보이더군요.

        깜짝 놀랬습니다.

 

 

 

 

 

        가을이 오시는 소리

 

    초희 윤영초
    너의 숨소리 같은 바람결이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곁에 머물고

    파란 하늘 유영하는 고추잠자리
    엷은 빛을 호흡한다

    그리움 담아
    멀리 띄워보는 엽서 한 장
    서녘 하늘

    붉어진 눈물로 강물을 이루고
    소슬바람에 사각거리며
    갈대숲으로 젖어드는 강물

    저 혼자 서러움에
    노을빛으로 타버린 영혼
    늘어진 그림자로 눕는다

    밤 하늘 유성처럼 흐르는 빛
    한줄기 내 가슴 파고들어

    가을이 오시는
    소리에 잠들지 못하고
    목이 멘 그리움은 쓰다만
    엽서 위로 눈물 한 방울 떨군다



 

 

가을이 오면

 

 

                - 홍 수 희 -



 

나무야
너처럼 가벼워지면

나무야
너처럼 헐벗겨지면

덕지덕지 자라난
슬픔의 비늘

쓰디쓰게
온통 떨구고 나면

이 세상
넓은 캔버스 위에

단풍 빛으로 붉게
물감을 개어

내 님 얼굴 고스란히
그려보겠네

나무야
너처럼만 투명해지면

 

 

 

 

 

 

                 9월

 

                  - 오세영 -

 

 

코스모스는
왜 들길에서만 피는 것일까,


아스팔트가
인간으로 가는 길이라면
들길은 하늘로 가는 길,
코스모스 들길에서는 문득
죽은 누이를 만날 것만 같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9월은 그렇게
삶과 죽음이 지나치는 달.
코스모스 꽃잎에서는 항상

하늘 냄새가 난다.

문득 고개를 들면
벌써 엷어지기 시작하는 햇살,
태양은 황도에서 이미 기울었는데
코스모스는 왜
꽃이 지는 계절에 피는 것일까,
사랑이 기다림에 앞서듯
기다림은 성숙에 앞서는 것,
코스모스 피어나듯 9월
그렇게
하늘이 열리는 달이다.

 

 

 

 

 

 

 

 

호박꽃...

 

 

                     - 이 해 인 -



아아를 많이 낳아 키워서
더욱 넉넉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엄마 같은 꽃

까다롭지 않아 친구가 많은 게야
웬만한 근심 걱정은
다 묻어 버린 게야
호들갑을 떨지 않고서도
기쁨을 노래할 줄 아는 꽃

사랑의 꿀 가득 담고
어디든지 뻗어 가는
노오란 평화여
순하디 순한 용서의 눈빛이여

...^^*
호박꽃을 닮은 저였으면 좋겠습니다...카카...^0^
정말 아름다운 계절이네요...
하나님 주신 상큼 발랄한 계절...
보여주시는 대로 기뻐하고
보여주시는 대로 감사하고...만끽하믄서
지나가는 시간들이길 기도합니다~^0^

환절기 감기 조심!!
그라고
평안하고 행복하세요~^0^
홧팅팅팅팅!!!

 

 

 

 


 

그 향기 보다는 청순함과 가련함이

유난스런 코스모스들...

 

 

 

 

 

 

벌나비 부지런히 연애질 하지만

깊어가는 가을빛에선 그저 도도하기만 하다.

 

 

 

 

 

 

 

천고마비의 하늘과 어우러진 코스모스...

쳐다보아도 좋고 내리보아도 좋은

훅~ 불면 날아갈듯 한~~~

 

 

 

 

 

 

이래서 가을인가 보다.

그래서 가을이 왔는가 보다.

저래서 가을이 그토록 좋은가 보다.

 

 

9월

가을

그리고

코스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