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백로 서식지와 그네들의 일상 이야기...
지난 유월말 회사 인근의
왜가리 서식지를 다녀온 사진입니다.
날씨도 안 좋고 사진도 별로 맘에 안들어
그냥 담아 두었다가 이제사 슬며서
펼쳐 보았습니다.
그전에 다녀왔던 장호원 근처 보다도
훨씬 안좋은 완전 평지형 현지 여건으로 인해
고약한 냄새에 코를 틀어막어 가며 몇컷 날려 보았지만
농로변 나무밑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던 수고스러움의 댓가는
너무나도 미약한 결과물이었습니다.
너무 흐리고
많이 어두워서 빛을
조금 불어 넣기도 했지만
작품성 보다는 그저 그네들의 또다른
일상을 엿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경계심 많은 녀석들은
어찌나 심하게 울어대는지
정말 안 보이도록 매복해야했습니다.
비상하는 폼들은 우아하지만
워낙에 민첩하게 움직이는 녀석들이라서
거의 빈틈없이 번개샷으로 날려야 했습니다.
사격하듯이^^
그 전에 장호원 근처의 서식지는
밤나무 숲이었는데
이번엔 소나무 숲이었습니다.
특별히 나무의 수종을 선택하지는 않는가봐요.
이번엔 특별히 목적 출사를 한것은 아니고
인근에 위치한 후배의 농장에 들렀다가
아주 우연히 발견한 서식지였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요렇게 생긴 녀석들도 함께
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노란색이 짙은
요녀석의 이름이 뭔지를 모르겠네요.
인근의 수많은 논에서
먹이를 구해오는 다양한 녀석들의 움직임을
숨어서 겨우 볼수는 있었습니다.
형제일까요?
남매일까요?
부부일까요?
남남일까요?
저는 도저히 구분이 안되었습니다.
중대백로...
서투른 걸음마...
까치를 닮았기도 하네요^^
경계를 늦추지 않는 녀석의 자태가
참 재미있었습니다.
예전의 그 녀석들보다는
훨씬 날렵하고 빨랐습니다...
완전 쌩쌩이었습니다.
축~ 쳐진 깃털이 참 매력적이긴 하네요.
깃털의 색깔도 가지 각색이었습니다.
유난히 흰 녀석이 있는가 하면
조금 어두운 색상도 있고
푸른 빛과 노란색을 뛰는 녀석도 눈에 뛰었습니다.
먹이를 배달하는 어미를 기다리면서
새끼들 마저도 경계심을 늦추지는 않았습니다.
나래짓 하는 폼이 정말 우아하네요.
요건 또 뭐죠?
몇 녀석들이 눈에 뛰었는데
다른 종인지 모르겠지만 이곳 아파트촌에서
함께 부화를 했더라구요^^
부리와 다리가 직선상으로 놓였습니다.
새끼일까요?
어미일까요?
교차하는 녀석들이 메라에 잡혔네요.
먹이를 물고 오는 녀석과 잡으러 가는 녀석의 교차 장면....
길 잃은 어린 양(?)
완전한 평지형 지형의 이곳에서는
정말 한장 한장 담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습니다.
나무 뒤에 겨우 몸을 숨기고 숨을 죽여야했습니다.
쏜살같이 날아가는 어떤 녀석...
소나무 끝자락에 대롱거리며 매달려 있는 어떤 흰둥이...
크게 나래짓 하면서도
나를 발견하면 순간적으로 방향을 전환하였습니다.
민첩성이 대단한 녀석들입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요?
낯선 세상에 대한 두려움?
아무 생각 없음?
천사의 나래를 펼치듯 순간적으로 비상하는
뒷태가 무척이나 아름다웠습니다.
요건 또 뭐죠?
설마 한배에서?
색상이 완전 다른데?
남매 내지 형제?
참 희안한 녀석들이죠.
엿본 그네들의 일상은
새끼를 키우는 부성과 모성 그리고
참 부지런하고 시끄러웠다는 결론입니다.
조류들의 부화 현장을
정말 이쁘게 담아보고 싶은 욕심이었지만
그거이 그리 쉬운게 아니더군요^^
여러가지 조건이 구비되어야 하며
맘 가짐 또한 단단히 가져야겠더라구요.
이번 한주 동안도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주말엔 더 신나고 소중한 시간으로
세상속의 아름다움들 만끽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