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공원에서의 고운 추억을 기억하며...
대구의
달성공원을 다녀왔습니다.
91년도까지 대구에 살때
달성공원과 인접한 곳에서 생활하여
참 자주 찾던 곳인데 그후 가끔 대구를 내려가도
공원을 둘러볼 시간은 별로 없었답니다.
달성공원은 개인적으로
나름의 추억이 많은 곳이며
아직도 가슴 한켠에 그 고운 기억들을
고이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답니다.
무료입장이더군요.
예전엔 몇 백원을 내고 들어간 것 같은데...
특히 많은 나무들이 잘 관리되고 있는 달성공원입니다.
이웃한 어르신들의 휴식공간이기도 하구요.
이 달성은 현존하는 토성중에
가장 보존이 잘된 등록된 사적으로서
대구지역 많은 주민들의
산책로 등으로 애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동물원의 각종 조류들도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더이다.
공원의 중앙에 위치한 이 회나무는
수령 300년 정도이며 서침나무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여름철엔 이 나무그늘 아래 의자에서
낮잠을 청하는이들이 참 많답니다.
곰사육장에서는 아름다운 벽화와 더불어
불곰녀석이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이상화 선생님의 시비도
달성공원내의 한켠에 고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역시나 아이들에겐
동물원이 가장 인기가 많았습니다.
고령의 코끼리 두마리도
비좁은 공간에서 그저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 휴식...
달성공원은 여느 공원들보다도
참 깨끗한 공원입니다.
항상 이렇게 청결함을 유지하는건
많은분들이 애쓴 노력의 결과겠죠.
이른 시간이라서
공원을 찾는 분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원내에는 향토역사관도 있습니다.
물론 이곳도 무료입니다.
역사관에서 벽에 걸린
달성공원의 옛사진 한장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조금은 황량한...
조금은 을씨년스러운...
예전의 달성공원의 모습이 참 이채롭습니다.
1973년도 흑백사진 한장..
80년대 후반까지도 달성공원의 정문에
늘 앉아계시던 바로 그 거인 아저씨와 찍은 사진...
올망졸망 봄 나들이..
1970년도 흑백사진 한장...
이분들도 이젠 40대 중반이 되었겠네요.
대구 약령시장의 축소된 모습입니다.
역사관 입구의 박제된 사자 한마리가...
겁도없이 감히 포효하고 있네요.
이 달성공원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의미있는 곳인데 너무나도 오랫만에
찾아가본 것 같습니다...
21년 정도만에.
대구에서의 수많은 추억들이
아련하게만 기억되지만
유난히 달성공원과 인접한 곳과
서문시장 등에서의 철부지적 기억들이 참 많답니다.
특히 상추쌈에 돼지껍데기 안주로 마시던 막걸리...
이번에 비록 후다닥으로 다녀오긴 했지만
그동안 지나쳐만 왔던 달성공원을
직접 둘러보고 올수 있어 참 다행스런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