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벌 신해리 배꽃사랑 이야기...
배꽃 아리랑
작사 최종두, 작곡 한기철, 노래 배주리
나 나나 나 나 나나 나 나나 나
배꽃 아씨 고운 손잡고 걸어갔었지
하얗게 배꽃피던 화사한 어느날
간절곶 해맞이에 새랑꿈 새겨놓고
우린 선녀처럼 호박소 맑은 물에 뛰어들었지
아 아 그리워라 그리워라 배꽃 아리랑
차마 그때가 꿈이라도 다시올거야
다시 돌아올꺼야 배꽃 아리랑
나 나나 나 나나나나나나 나
배꽃아씨 예쁜 손잡고 걸어갔었지
사자평 억새피던 눈부신 어느날
가지산 올라가며 쌀바위에 앉아서
우린 구비구비 태화강 바라보며 꿈을 키웠지
아 아 꿈이였나 꿈이였나 배꽃아리랑
차마 그때가 굼이라도 다시 올꺼야
다시 돌아올꺼야 배꽃 아리랑
회사앞의 배밭을
한번 더 다녀왔습니다.
서둘러 가는 봄꽃들이 야속하기도 하지만
어느 블친님의 말씀처럼 지는꽃이 있으면
새로이 피어나는 꽃이 있다니 거기에 위안삼고
이제 올해 배꽃의 향연은 모두 마치고
내년을 기약해야 될것 같습니다.
넘어가는 햇살이
참 이쁘게만 전해지더군요.
유난히 골프장이 많은
여주의 저희 회사 근처랍니다.
정규 골프장만 20곳이 훨 넘으니 말입니다.
그 와중에 이렇게 화사한 배꽃 잔치를
맘껏 즐길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화사한 배밭 옆의 마늘도
풍성한 잎새들을 자랑이라도 하듯
그 푸르름을 맘껏 나래짓 하고 있더군요.
조금은 무식한 듯하면서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참 이쁜꽃...
요런 녀석도 있더군요...
어떻게 된건지 봐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바케스에 구멍이 뚫어져 있는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머자나 고운 열매가 맺히고
아름 아름 덩어리질 배 나무들...
하우스 대를 축으로 한
터널 방식의 배꽃 농사가 다른 작물의 재배와는
조금 달라 보이긴 하지만 나름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것 같았습니다.
이화에 월백하고...
이렇게 배꽃은 나무 가지의 끝자락이 아닌
아무대나 매달리 듯 피어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답니다.
망중한...
가지가 아닌 원 기둥에 그냥 피어버린 꽃들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새를 쫓기 위해 설치된 깡통들도
비록 녹은 슬었지만 곧 제값어치를 할때가 오겠죠.
이제 이 배꽃이 지고 나면
과연 어떤 모습으로 계절을 만끽할까요?
그렇게 칼라풀하지도 않고
그냥 하얀색의 순수함이 묻어나는
한없이 수수하기만한 배꽃
가을철에 맛있는 배를 따 먹기전에
봄철에 이렇게 아름다운 배꽃향을 맡을 수 있다는 것도
큰 행운인것 같습니다.
저희 회사 인근에 이런 배 마을이 존재한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너무 좋습니다.
이렇게도 이쁜 배꽃들이
한잎 한잎 바닥으로 떨어질것을 생각하니
조금은 아쉽기도 하지만
주먹보다 큰 싱싱한 열매가 주렁 주렁
열릴것을 생각하면 그나마 다행스럽긴 합니다.
참 볼품 없이 나무의 원기둥에
매달리듯 핀 배꽃의 자태가 끈질긴 생명력을
대변하듯 합니다.
조금은 촌스럽고
조금은 덜 화려한 배꽃의
그 숭고한 아름다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내년에 새로이 만날것을
고이 약속해 봅니다.
오늘은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조금씩 여름날의 그것을 닮아가는
햇살 덕분에 넥타이를 풀고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