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돌담길 걷는 재미에 푹 빠진 양평 보릿고개 마을...

금모래은모래 2016. 2. 29. 06:00

 

 

 

양평군 용문면 연수리에 위치한

보릿고개 마을을 다녀왔다.

 

 

이곳 연수리 보릿고개 마을은

체험마을로 잘 알려져 있지만 숨겨진

재미가 바로 돌담길의 골목길이 더 매력적이다.

 

 

나처럼 트레킹을 즐겨하며

아날로그 기행에서 거닐기 좋아하는

사람에겐 제격인 보릿고개 마을의

그 골목길을 걸어보자.

 

 

 

 

마을 입구에서 만난 개울가에는

벌써 봄 기운이 느껴진다.

 

 

겨우내 얼었던 얼음은 온데간데 없고

봄빛 움틈의 기운이 전해진다.

 

 

 

 

 

마을 입구엔 이런 거대한

환영문구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백과사전에도 연수리 보릿고개 마을이 이렇게 나와 있다.

 

 

* 보리떡과 호박밥 만들어 먹으며 슬로우푸드의 진미 체험, 보릿고개마을 *
보릿고개마을은 양평군의 대표적 명산인 용문산 남쪽 자락에 위치한 시골마을이다.

예로부터 장수하는 사람이 많아 장수골이라 불리기도 했다. 


 2004년 슬로우푸드(slow food)마을로 지정된 이 마을에서는

잘 여문 보리를 직접 빻아 보리떡과 호박밥 등을 지어 먹어보는

웰빙(well-being) 음식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보릿고개'란 과거 어렵게 살던 시절 묵은 곡식은 바닥나고

보리는 미처 여물지 않아서 식생활이 매우 어렵던 음력 4,5월 경을 뜻하는 말이다.


 보릿고개 마을의 여러 농가에서 재배하는

배와 복숭아는 당도가 높아서 즐거운 체험거리와 풍부한 먹거리를 제공해 준다.

용문사, 사나사, 상원암 등의 고찰이 인접해서 농가체험과 함께

문화유적 답사를 곁들이면 주말을 보람차게 보낼 수 있다.

 

 

수려한 경관과 더불어 마을 곳곳에 들어선 펜션들은 훌륭한 잠자리를 제공해 준다. 


 * 보릿고개마을이 있는 연수리 *
산지로 둘러싸여 있으며 연수천이 남북으로 흐른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연안리와 장수리를 합쳐

연수리가 되어 용문면에 편입되었다.

 

 

 

 

 

용문산 남쪽에 위치한 이 마을은

지리적으로도 무척 안정감이 돋보였으며

큰 산이 에워쌓고 있어 차가운 바람도

잘 막아줄것만 같았다.

 

 

 

 

 

슬로푸드 보릿고개 마을...

 

 

사실 이 마을은 체험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체험보다는

허물어져 가는 마을 돌담길의 매력에

빠지고 싶어서 방문하게 되었다.

 

 

 

 

 

아이구나...

저렇게까지 돌에 색칠할 필요가 있을까?

 

 

예전에 이천 산수유 마을 돌담길에서

돌에 노란색 페인트 칠한걸 봤는데 어찌나

보기 싫던지 차마 말은 못했지만...

 

 

 

 

 

그래도 벽화까지는 이해가 된다는...

나만의 욕심일까?

 

 

밋밋함 보다는 그나마 좋아보이니...

 

 

 

 

 

마을입구의 거대한 느티나무에서는

그네 체험(?)도 할 수 있다. ㅎㅎ

 

 

 

 

 

돌담길...

 

 

제주에서의 그 돌담길 생각이 많이 났지만

사실 이제는 이런 돌담길도 쉽사리 보기 어렵다.

 

 

몇해전에 가까운 용인에서

돌담길 마을을 걸었던 추억이 있다.

 

 

작년에 거닐었던 아산 외암민속마을의

유난히 많은 돌담길도 생각나고...

 

 

 

 

 

예배당으로 표기되어 있다.

오래전 교회인가 보다.

 

 

특별하게 표식된건 없었지만

전해지는 느낌은 단아하고 좋았다.

오래전 책속으로 몸소 들어간듯한 느낌...

 

 

 

 

 

비록 바닥엔 아스콘이 깔렸지만

이런 돌담길이 너무 좋다.

 

 

삐죽 삐죽 뛰어나온 돌들은

금새라도 허물어질 기새의 우리네 돌담길...

그리고 돌담위에 올려진 나뭇단...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아닌

아직도 실제 거주하며 생활하는 곳...

 

 

새로이 칠하고 쌓아 이쁘게 다듬을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는 그 정겨움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너무 감사했다.

 

 

 

 

 

체험형 마을이다 보니

이 마을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린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손수 멧돌을 돌려 두부 만드는 과정을 체험하고

완성된 두부를 직접 맛보기도 하는...

 

 

 

 

 

나처럼 마을길 자체를 즐기며

차분하게 거니는이도 물론 있겠지^^

 

 

돌담길 골목길에서

시골스러운 그 맛을 되새김하며

그리워하는 이들이 분명 있으리라...

 

 

 

 

 

속삭임으로 반겨주는 늙은 밤송이는

담 울타리위에서 햇볕 바라기를 즐기고 있었다.

 

 

 

 

 

뒤엉켜 있는 전선줄 사이로

가지런한 돌담길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요소요소에서 발견되는

치열했던 삶의 현장들은 지금 시대의

시선으로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좋았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너무 좋았다.

자꾸만 사라져 가는 이런 돌담들이

이제는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보릿고개 마을에서의 체험도 재미있겠지만

마을길 투어도 색다른 추억일듯 하다.

 

 

 

 

 

그러고 보니 시골의 돌담길은

지역마다 그 모양이나 사용된 돌이

다 다르다는 사실...

 

 

그 지역만의 특색을 고스란히 간직한 흔적이 아닐까?

 

 

 

 

 

 

 

마을길을 거닐면서

허리 굽으신 어르신 몇분을 만났는데

문득 고향에 계신 어머님 생각이 많이 났다.

 

 

 

 

 

 

 

 

평온함이 묻어나는 이런 돌담길을 걷노라면

지친 일상에서의 일들은 쉬이 잊혀진다.

 

 

그래서 또 찾아가고

다시금 추억하게 되나보다.

 

 

 

 

 

파란 하늘과 장작더미에서

아련한 고향의 향수가 떠올랐다.

 

 

 

 

 

 

양평군 용문면 연수리 보릿고개마을...

 

 

 

용문산으로 에워쌓여

바람마저 침범하지 못할것 같은

무척 차분한 마을이었다.

 

 

돌담길로 잘 알려진곳도 아니지만

무심결에 거닐면서 고향의 향수를 되새김하고

전설처럼 아스라이 잊혀져 가는 우리네

그리운 이야기를 듣는듯 했다.

 

 

감나무에 주렁주렁 감이 익어가는

가을날에 다시금 찾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