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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9호 평창 황병산 사냥놀이 보존회를 방문하다...

금모래은모래 2016. 2. 17. 06:00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되어

관리 계승되고 있는 평창 '황병산 사냥놀이 보존회'를

블로거 '대관령 꽁지'님 덕분에 잠시나마

둘러보고 이해할 수 있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불과 2년여 앞으로 다가온 작금의 시기에

올림픽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더라도

숨겨진 지역 문화를 발굴하여

소개하는 취지의 좋은

사료인듯 하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강원도 지역의 무형문화재를 이해하고

그 지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나름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황병산 사냥놀이 보존회?

참 강원도스럽고 이색적인곳임에 틀림없다.

 

 

하얀 설원에서의 겨울 공동사냥을 주제로 하는

황병산 사냥놀이는 평창의 의식주와 공동체 신앙, 사냥 관행 등

사냥 민속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보존가치가 높다고 인정되어 지난

2007년 2월 28일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또한 보존회의 박제동씨와 최종근씨가

평창 황병산 사냥 민속 보유자'로 지정되었다.


매년 시연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하는데

황병산민속놀이보존회는 시연회에서 사냥 방법이나

사냥 도구의 제작, 사냥제 등 평창의 전통적인

산간 수렵문화를 재현한다고 한다.

 

 

기회가 있으면 직접 보고 싶다.

그 시연회를...

 

 

 

 

 

설피 만드는 박제동 할아버지로

언론사와 잡지에도 여러번 소개되었다고 한다.

 

 

 

 

 

멧돼지를 잡을 때 사용했을 창인것 같다.

아무래도 실전에 사용하는게 아니라 시연용이 아닐까 싶다.

 

 

45세 이상 55세 사이의 주민들이 모두 나와

멧돼지를 몰아 궁지에 몰아넣고 가장 용감한 사람이

앞장서서 멧돼지를 향해 "선창이요"하고  창으로 찌르고

다음사람은 "재창이요", "삼창이요"라고 외치며

창으로 찔러 멧돼지를 쓰러뜨렸다고 한다.

 

동네로 돌아와서는 '선창자가 돼지목을 나머지는 차지하고

나머지는 동네잔치를 하고, 골고루 나누어 먹었다'는

전설같이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보통 창은 쇠창으로 길이가 50cm정도이다.

그리고 창의 자루는 고로쇠나무, 물푸레나무 등으로 만든다.

총 길이는 2미터 이상 정도 된다.

 

 

이러한 쇠창의 모습은 우리나라에서

평창을 중심으로 강원도 산간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사냥도 그냥 하는게 아닌가 보다.

이러한 순서에 입각하여 진행된다고 전한다.

자료발췌 : 황병산 사냥놀이 보존회

 

 

 

 

 

보존회에서는 각종 사냥도구와

사냥할때 사용하는 다양한 장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낯설고 처음보는 물건들이라서

무척 흥미롭게 둘러보았다.

 

 

 

 

 

눈위를 걷는 설피와

나무스키를 탈때 신는 신발(?)

 

 

참 이색적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동계스포츠 가운데

눈위의 경기 발상지는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이라고 한다.
그 도암면이 최근에 대관령면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지만 말이다.

 

 

더불어 영동고속도로 횡계나들목이

대관령 나들목으로 변경된것도 처음 보았다.

 

 

 

 

 

오래전에 실제 몰이 사냥으로 잡은 멧돼지는

박제가 되어 지금은 시연회에서 재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대관령꽁지님의 블로그에서

황병산 사냥놀이 시연회 장면 사진한장을

이렇게 빌려왔다.

 

 

이 지역은 험준한 백두대간 태백산맥에 위치하고 있다.

예로부터 하늘아래 첫 동네라고 하여 지금도 청뚜루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히 이곳은 겨울이면 교통이 두절될 만큼

눈이 많이 내리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놀이는 정초에 신성한 마을 제사인

서낭제에 쓸 제물을 위해 멧돼지 사냥을 한 것에서 유래한다.

또한 겨울철에는 산짐승이 먹이를 구하기 위하여 마을로 내려와

가축과 곡식을 해치므로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곰이나 멧돼지를 사냥하였다.

 

 

 

 

 

몰이 사냥을 할때 사용하던

그 나무스키와 신발이 볼수록 정겹다.

 

 

일종의 알파인 스키와 같은 썰매라고 한다.

길이는 1미터 안팎이며 너비는 12~15센티미터 정도이다.

주로 벌나무로 만든다고 한다.

 

 

 

 

 

오래된 대병 경월 소주병은

또 하나의 전설인양 구석을 지키고 있다.

 

 

 

 

 

이 저울은 무엇에 쓰던 물건일꼬?

설마 사냥한 멧돼지를 이웃과 나눌때 사용하던?

 

 

 

 

 

이건 얼핏 보아도

예전에 사용하던것들이다.

 

 

오래되어 많이 낡았지만

눈위에서 설피를 신고 사냥하면서 호령하던

우렁찬 목소리가 금새라도 들릴듯 하다.

 

 

설피의 주 나무 재료는

노간주나무, 물푸레나무, 다래넝쿨 등을

이용해서 만든다도 전해지고 있다.

 

 

 

 

 

잡다한 물건들이 어지럽긴 했지만

오래되어 더 정겨운 우리네 삶의 흔적이기도 하다.

꼭 사냥에 사용되지 않았더라도 말이다.

 

 

 

 

 

맷돼지 몰이를 할 때 요란한 소리를 내어

놀라게 했을 꽹과리와 오래된 물건들이 눈에 뛴다.

무엇하나 소중하지 않은것이 없다.

 

 

 

 

지금은 직접 사냥을 나서는 경우가 드물지만

하나의 놀이로 지역에서 보존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고 다행스럽다.

 

 

 

 

 

스마트한 시대에

서서히 잊혀져가는 것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수 있어

무척 감동이었다.

 

 

지금의 베낭 역할을 하는 저것을

이곳에서는 '주루막'이라고 부른단다.

 

 

 

 

 

실제 설피를 두눈으로 본것도 처음이다.

물론 텔레비전에서 많이 봤지만 이렇게 생긴것은

처음 알게된 것이다.

 

 

그러한 사냥놀이가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지만 잘 보존되었으면 하다.

 

 

 

 

 

평창군 포토 뉴스에서도

시연회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사냥 할 때 부정한 사람들은 사냥에 참가하지 못하였으며,

또한 여자는 사냥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한다.

시연회에서는 여자를 볼 수도 있다.

 

 

보통 아침 먹고 사냥을 나가는데 짐승을 많이 잡을 경우 눈에 묻어놓고

또 잡거나 아니면 운반해서 마을에 내려놓고

다시 사냥을 하기도 했다고 전한다.

 

 

 

 

 

현관에 걸린 대형 사진 한장이 눈에 들어온다.

 

 

사냥놀이 보존회를 방문하고 싶을때에는

먼저 전화를 해 보고 가는 것이 좋을것 같다.

늘 상주하고 있지는 않은것 같았다.

 

 

◎ 황병산 사냥놀이 보존회 홈피 바로가기 : http://www.hbs327.co.kr/

 

 

황병산 사냥놀이의 특징은 해발 700미터 이상 고원지역,

적설량 1미터 이상의 산간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겨울철 공동체 사냥을 주제로 한 놀이라 하겠다.

 

 

또한 사냥의 방법, 사냥의 도구 제작, 사냥의 관행, 사냥제 등의

전통적 산간 수렵 문화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전통 민속문화의 하나이다.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9호인

황병산 사냥놀이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는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강원도 평창에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준비로 분주하지만

이렇게 소중하고 귀한 우리네 전통 민속문화를

곳곳에서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