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행 이야기

그토록 갈망하던 삼다도의 돌담길을 거닐다...

금모래은모래 2015. 6. 23. 06:00

 

 

 

제주의 숨겨진 원래의 속살이

보고 싶었습니다.

 

매번 제주를 방문하게 되면

볼거리 먹거리가 풍부한 관광지를 찾아

비싼 표를 발매하여 정제되고 만들어진 것에

나름 만족하기 일쑤였는데 이번 방문에서

잠시나마 제주의 그것을 접하게 되어

새로운 추억인양 합니다.

 

박물관도 민속촌도 아니면서

그냥 있는 그대로 살고 있는 그분들의

일상적인 마을을 편하게 둘러보고 싶었습니다.

 

그동안은 올레길을 걷고 싶어도

가족들과 다른 일행들로 인해 개인적인

코스를 잡기가 힘들었던 만큼 해안선을 돌면서

그냥 발닿는 그곳을 거닐었습니다.

 

 

 

성산에서 출발한 해안도로에는

수국들로 가득하였습니다.

마치 가로수인양... 

 

 

 

 

구좌읍 조금 못미쳐

좌측편으로 보이는 작은 마을에

차를 세우고선 무작정 마을로 진입했습니다.

 

물론 여기도 올레길이더군요.

 

 

 

 

삼다도의 특성답게

유난히 돌들로 만들어진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바닷가의 작은 마을...

 

그렇게 큰 마을은 아니지만

눈에 들어오는건 모든게 돌 투성이더군요.

이런 길을 마음껏 걷고 싶었습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그래도 제주도를 몇번이나 다녔지만

이런 돌담길을 차분하게 거닐지 못한 아쉬움을

한꺼번에 다 날릴수 있었습니다.

 

 

 

 

마을안길을 거닐며

많은분들을 만나진 못했지만

그분들의 삶의 한부분을 몸소 느끼고

돌담길이 주는 그 매력에 흠뻑 빠졌구요.

 

 

 

 

돌담을 손으로 흔들어 보았지만

겉으로 보이는것과는 다르게

견고한 느낌이더군요.

 

구멍이 슝슝 뚫어져 있어

마냥 연약해 보이는 돌들이 어찌

저렇게 가지런하게 올라앉아 있는지...

 

 

 

 

야트막한 집들과

조금은 어설퍼 보이는 돌담의

아름다운 조화가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돌담 사이로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분들의 삶이었습니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마을 풍광을 가슴으로 담아왔습니다.  

 

 

 

 

육지에서 감히 볼 수 없는

다양한 삶의 흔적들에서 오랜세월을

이곳에서 더불어 살고 계시는분들의 아련한

전설들이 문득 상기되기도 했구요.

 

 

 

 

밭일을 나가시는 몇분만

골목길에서 스쳐 지나고 마을 자체가

무척 평온한 분위기였습니다.

 

 

 

 

저 어르신은 마을을 벗어나

밭돌담길을 당당하게 걸어가시더니

이웃의 작은 장터에서 다시 뵈었습니다.

 

물론 저만 아는 사실이지만...

 

 

 

 

제 눈엔 무엇하나

예사로운게 없었습니다.

그냥 마을안쪽의 돌담길인데도

평범하질 않더군요.

 

오래도록 이곳에 머물며

어르신들과 대화도 나눠보고 싶었지만

그럴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도리어 안타까웠습니다.

 

 

 

 

마을에서 최고 높은 지대에 올라왔습니다.

해안가 집들이라 나즈막했지만 알록달록한 지붕들은

제주 아날로그의 진수인양 하더군요.

 

 

 

 

삼다도 제주....

 

역시나 그곳엔 돌들이 많았습니다.

집담도 돌로 쌓고 밭담도 돌로 쌓으며

심지어 묘지까지 돌담을 치는

주만의 특성...

 

 

 

 

담 사이로 보이는 빨래집게의

고군분투가 느껴지는 이색적인 풍광은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였구요.

 

 

 

 

 

마을어귀의

'행복한 성윤이네 점빵'입니다.

 

 

 

 

아스라이 눈에 들어오는

긴 돌담길의 이야기는 살면서

오래도록 추억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렇게 복잡하지도 않은

단촐한 외관만큼 그분들의 삶도

질곡의 삶이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높고 낮음 없이

모든 담은 돌에서 시작해서

돌로 끝나는 제주 동쪽 해안의 작은 마을... 

 

 

 

 

용암분출의 바위를 힘겹게 타고 오르는

하얀 찔레꽃마저도 그 흔한

꽃이 아니더군요. 

 

 

 

 

바닷가에 나뒹구는 무엇하나

소중하지 않은것이 없을듯 그분들의

일상속을 더불어 거닐며 귀한 시간으로

잘 다녀온것 같았습니다.

 

 

 

 

감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제주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들이

곳곳에 즐비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보다는

그곳에서 살아가는 그분들의 고귀한 숨소리를

이해할 수 있는 해안선의 마을길을

거닐어 보시라고...

 

 

이 마을을 지나 작은 포구의 시장에서

장터 순대국밥 한그릇을 먹고 주차장으로 나왔더니

어떤 아주머니 한분이 달려와서는 자기가 주차하면서

우리 랜트카의 백미러를 긁었다면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시더군요.

 

크게 긁힌 상처도 없고 해서

괜찮다고 했더니 탑차에서 정어리 네마리를

들고 오셔서는 가지고 가서 맛있게 드시라고 하시는데

차마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정어리 네마리가 문제가 아니고

그냥 모른채 하고 갈 수도 있었는데

차주가 나오길 기다렸다는 그 마음씨에

오히려 큰 감동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제주의 해안가 마을엔

평소 우리가 몰랐던 다양한 삶의 현장들이

곳곳에 즐비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