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수류정 용연에 전해지는 전설같은 새사랑 이야기...
지난 토요일 집안일로
수원을 방문했다가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을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두번째 방문이긴 하지만
이번엔 방화수류정보다는 연못 용연에서
귀한분들을 만나고 아름다운 세상을
더불어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 용연을 매일 방문하여
준비한 새들의 먹이를 나눠주는
어르신 두분을 만나 잠시나마 감동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햇살이 부족한 흐린 날이긴 했지만
방화수류정을 살그머니 연못에 담궈보았습니다.
저만치 두분의 어르신이 보이더군요.
그 앞으로 각종 비둘기며 참새들이 더불어
노닐고 있구요.
자세히 보았더니
새들의 모이를 제법 많이 준비하셨네요.
비둘기와 참새들이 신났습니다.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은 무엇일까?
방화수류정은 수원 화성의
네 개의 각루 중 동북각루의 이름이다.
이것은 1794년(정조 18)
수원 화성(華城, 사적 제3호)을 축조할 때
화성의 동북쪽에 군사지휘소부로 만들었던 각루로,
화성의 북수문인 화홍문(華虹門)의 동측 구릉 정상
즉 용연(龍淵) 남측에 불쑥 솟은 바위 언덕인 용두(龍頭) 위에 있다.
각루의 이름은 중국 송나라의 시인인 정명도(程明道)의 시 중
‘운담풍경오천(雲淡風經午天), 방화수류과전천(訪花隨柳過前川)’에서 따왔다고 하며,
현판의 글씨는 근대의 서예가 김기승(金基昇)이 썼다.
2011년 3월 3일에 보물 제1709호로 지정되었고,
수원시청에서 관리하고 있다.
연못엔 오리떼들이 맘껏 유영하며
두분 어르신이 나눠주는 다양한 먹이를
연신 받아먹고 있었는데 말귀를 알아듣는듯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응시하는 녀석의 눈빛에서는
간절함이 묻어나구요.
할머님의 손짓에 앞으로 다가온
수컷 청둥오리 한마리가 재롱을 부립니다.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교감을 나누는 분위기였습니다.
이렇게 겁없이 넙쭉 받아 먹기도 하구요.
준비한 과자류와 새모이는 몇가지가 되더군요.
저도 멀리서 찍은게 아니고
할머니 바로 옆에 붙어서 찍었거던요.
수컷 청둥오리의 눈빛 좀 보세요.
얼마나 간절한지^^
눈빛에서 그네들의 삶이 느껴지네요.
연못에서 유영하는 녀석들의 겉모습은 달라도
지긋한 눈빛은 순한 아이의 눈빛을 닮은듯 비슷했습니다.
매일 어김없이 이곳을 찾는다는
외발의 안타까운 장애 비둘기는
할아버지 담당인듯 합니다.
평화로운 용연지의 모습입니다.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각종 조류들의 안식처...
이게 바로 공존인듯 합니다.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의 눈빛에서는
경계가 아닌 친숙한 벗인양하구요.
새모이를 저 가방에 가득 준비했지만
이젠 거의 바닥이 났더군요.
전하는 메세지가 뭘까요?
이녀석은 암컷 청둥오리 같더군요.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 녀석들을 보면서
같은 하늘 아래서 더불어 살아가는
그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어르신 두분이 이제 자리를 털고 일어나고 계십니다.
당일 소비할 새모이를 다 주었는가 봅니다.
방화수류정 용연 연못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전설같은 이야기가
현존하고 있더이다.
할머니와 한참동안 말씀을 나눴습니다.
자식을 돌보듯 애지중지하시는 그 정성에서
오히려 가득한 행복의 미소로 화답하시더군요.
수원 시민들의 쉼터 방화수류정 용연...
어르신 두분은 이제 자리를 떠나십니다.
녀석들이 기다리기에 내일 또 오신다고 하면서
조용하게 자리를 떠나시더군요.
새봄을 기다리는 방화수류정 용연...
그곳엔
소설같이 아련한
새 사랑을 몸소 실천하시는
어르신 두분이 매일같이 출근을 한답니다.
차가운 겨울을 녹일듯한
두분의 새사랑은 보는이의 마음마저
무척 애잔하게 하더군요.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용연에는
자연의 섭리를 존중하며 더불어 행복해 하는
어르신 두분의 전설같은 이야기가 지금도
아스라이 전해지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