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쏘가리 낚시는 마약처럼 중독성이 강하다...

금모래은모래 2019. 4. 25. 05:00



쏘가리 낚시가 시작되고

지난 몇달간 물가를 싸돌아 다녔다.


대전의 갑천을 비롯하여

낙동강과 남한강 그리고 북한강까지

그 지류까지 합하면 훨씬 더 많은 곳들을

미친놈 널 뛰듯이 쏴돌아 다녔으니 말이다.


물론 직장과 가정에 소홀함이 없이

최소한의 짬시간을 활용하였지만 너무

한가지 일에 매진한 덕분에 물론 일상에서

놓친 부분도 상당수 있었다.



대전의 갑천에서 시작된 올 쏘가리 낚시...







쏘가리 낚시가 얼마나 어려운지

익히 잘 아시겠지만 밥먹듯이 수시로

꽝을 일삼는게 바로 쏘가리 낚시가 아니던가?









마음이 급해

얼음이 녹기전에

강가를 쏘다니기도 했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물가를 다녔으니...






먹이를 찾아 어슬렁 거리는

한마리의 하이에나를 닮은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다. 







표범무늬...


또는 매화무늬로 일컬어지는

쏘가리 낚시는 은근히 마약같은 매력이 있어

한번 빠지면 쉬이 빠져나오기 어려운

장르인 것이다. 


무지무지 어렵지만

은근히 깊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늘 꽝을 일삼으면서도

틈만나면 물가를 헤매는

스스로를 발견할때면 순간

놀랍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쏘가리 낚시에서

고전을 면치 못 할때는

고행의 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사랑이 될때도 있지만 말이다. 










간단해 보이는 채비지만

사실 자세히 알고보면 낚시 가운데

가장 과학적이며 어렵고 힘든 낚시가 바로

이 쏘가리 낚시다.






어둠의 전사가 되어

두서없이 쏘다닌 지난 시간....


물론 이제부터 시작이지만 말이다.


혹자들은 말한다.

그렇게 쏘가리를 잡으면

멸종되는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하지만 쏘가리의 개체수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이상으로 무궁무진하다.

낚시로 잡아내는 쏘가리는

극히 일부인 것이다.









이 얼마나 이쁜 녀석인가?


실제 우리나라 전역의 강계에

그 개체수는 많지만 잡아내기가

정말 어려운 녀석이 바로 쏘가리다.









표효하듯 강가에 서서

마음껏 소리쳐 보기도 했다.






쏘가리는 그냥 평범한 어종이 아니다.

민물의 제왕이자 강계의 제왕이 아니던가.







사실 가장 많이 나가는 곳이

이웃한 곳인 남한강임에도 올해 마수는

낙동강 상류에서 출발했다.


여기는 단양 도담삼봉이다.







현재 충주에서 근무하면서

인근 삼탄유원지를 포함하여 즐비한

쏘가리 낚시 포인트는 내 놀이터인 것이다.






가끔은 이토록 아름다운

그림을 가슴으로 만나기도 한다.







어렵게 손에 들어온 쏘가리를 만날때면

아직은 두근거림의 가슴이기도 하다.


지난 26년간 해 오던 일인데도 말이다.

오직 쏘가리 낚시만을 고집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쏘가리 낚시 현장에서 만나는 고운 그림은

덤으로 내게 주어지는 또 다른 선물이기도 하다.







단순히 신나서 웃는게 아니다.

쏘가리 낚시란 원래 그런 것이다.


얼마나 힘들고 어렵게 잡았으면

저토록 환하게 웃을 수 있단 말인가?







일년에 몇번 물가에 나가며

도대체 몇마리를 체포하는지도 모른다.

숫자가 주는 의미는 너무나도 단순하기에 말이다.


법정 기준치 미달인 녀석은

당연히 현장에서 바로 돌려 보낸다.







올해는 예상보다 빠르게

북한강에서 4짜를 체포했다.


그것도 한꺼번에 두마리씩이나 말이다.







꼭 쏘가리 낚는 어부인양

그전 신나기만 하다.


쏘가리 낚시가 원래 그렇다.

타 어종과는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간혹 이렇게 물광을 내기도 한다.


제대로 중독된 것이다.

마약같은 쏘가리 낚시에서

도망치고 싶을때도 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줄자를  펼쳐보니 43이 나온다.

잡은 물고기의 크기가 뭐가 그렇게

중요하겠냐 만은 꾼들에겐 나름의 룰이

있어 생각보다 중요한 일이다.


스스로의 만족감을 측량하는

기준치라고 할까?


 





쏘가리 잡는 교도관으로 살아온지

어언 26년의 세월이 흘렀다.


단순히 취미일뿐이지만

홍역을 치르듯 해마나 몇달간은

제대로 미치고 있다.


물론 그렇게 미치지 않고서는

체포하기 어려운게 바로 쏘가리 낚시가

아니란 말인가?


어느 누군가 쏘가리 낚시에 입문하며

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하면 나는

절대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왜?


그만큼 쏘가리 낚시 자체가

조과도 안 좋고 체력적으로나

여러가지 여건상 어렵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쏘가리 낚시 자체에

푹 한번 빠져 보기로 했다...

당분간...